10대그룹 만난 김상조…자발적개혁 메시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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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개혁 3년~5년 내 마무리…일감몰아주기 개선·소유지배구조, 거래 관행 의견 요청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10 14:31:47

10대 그룹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 위원장이 자발적 개혁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을 위한 공정위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이 자리에서는 재계의 기업지배 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노력을 청취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 사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삼성, 현대차그룹 등과 만났으며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차, SK, LG 그룹 등과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기업의 자발적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재계는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추진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정부정책에도 부합하지만 무엇보다 시장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몇몇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는 모습 역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개선 사례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대기업의 선제적 개선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와 혁신성장 모두 저해하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제재, 제도적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기업도 일시적으로 조사나 제재를 회피하면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잘못된 관행을 지속하기보다 선제적으로 개선해나가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강력히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에 대한 재계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은 재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법안 내용 중 지주회사, 공익법인, 사익편취 규제 등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와 거래관행에 직결되는 사안도 포함돼 있는데 결과가 나오면 재계도 함께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 속도 논란에 대해 “공정위는 빠르다는 쪽과 느리다는 쪽의 비판을 모두 경청하고 있고 현실에 맞게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며 “양쪽 시각의 가운데 지점에서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맞추고 3년에서 5년의 시계 하에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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