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쉼표…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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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분할·합병안 재검토 후 추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21 17:41:48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이 결국 지배구조개편안을 철회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하고 분할·합병건을 철회한다고 21일 밝혔다.

철회안을 발표함과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입장문을 냈다. 정 부회장은 “그 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며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다”며 “주주 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도 “사업구조개편은 글로벌 경영환경과 규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해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임 사장은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해 주셨다”며 “여러 주주분들 및 시장과의 소통도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 방안을 보완·개선하기 위해 분할·합병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번 철회안이 포기가 아닌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임을 분명히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으며 ISS 등 해외 유수 의결권 자문사들도 연이어 반대 권고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2대주주 국민연금의 자문사인 한국지배구조연구원조차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금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인만큼 자후 계획에 대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