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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절대이성 추구시 돈이 화답하는 시장
[전편에 이어] 생명이 탄생하는 원인과 배경 그리고 생명이 영위되는 시공간 등이 모두 에너지로 가득 쌓여 있으면서 생명 자체가 에너지 발산체라는 것은 이성, 경험, 돈, 자유, 시장의 5대 요소와 관련이 깊다. 생명이 존재하고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이들 다섯가지 조건에 또한 권력이란 에너지가 항상 관통하고 있다. 권력에의 의지가 없는 생명은 존재할 수 없지만 그 권력 자체가 생명유지의 5대 원천이다. 하지만 권력 에너지는 생명을 역으로 위협하기도 한다. 권력의 부당성을 제어하고 정의와 선함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어장치가 도덕률이다. 도덕은 자신과 타자를 이용해 늘 길항작용을 하면서 권력의 속성을 컨트롤 한다. 신성의 법칙인 절대성과 인간의 법칙인 공동선에 의해 작동하는 도덕률은 권력을 제어하기도 하지만 권력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권력과 도덕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내적 길항작용을 끝없이 하고 있다.
현상계에서 궁극적 선은 없지만 그 선을 향해 나아가는 권력과 도덕의 끝없는 길항작용은 순수 절대이성을 향한 상승하는 변증운동이다. 이 같은 권력과 도덕의 텃밭에 가장 큰 밑거름은 이성이다. 이성은 권력과 도덕의 주인이기도 하지만 자양분이 돼 주면서 순수 절대이성을 추구한다.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현상계 생명의 법칙을 무시하지 못한다. 경험, 돈, 자유, 시장의 나머지 4대 요소와 카오스적 질서에 묻히면서 이성 자체가 추락과 탈출을 반복한다. 추락은 도덕성을 상실한 추한 권력싸움이고 탈출은 그 권력싸움의 본질을 알아차리고 순수 절대이성을 추구하는 일이다.
절대이성은 현상계의 법칙이 아닌 신성의 영역이다. 인간의 오감으로 당연히 인지되지 않는 추상성의 믿음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오감으로 인지되지 않는다고 해서 정의가 아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진리로 옹립될 경우의 수가 무한대로 더 많다. 신성(물성)은 모른다는 전제하에 인간의 인식 주관하에 있는 것만이 진리라고 한 순수이성비판의 논리가 틀리지도 않지만 절대적으로 옳지도 않은 이유다. 절대적 진리를 오감으로 모르니 다른 인간의 진리를 찾아 기준을 다시 내세운 것이 위대한 평가를 받는 이유일 뿐이다. 순수 절대이성이 설사 믿음과 종교의 영역이라고 해도 존재할 당위성이 있는 것은 현상계 선함을 이끄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지행합일은 가장 순수해야 할 절대이성의 덕목이다. 이를 억척스럽게 고집하고 주장하다 사형을 당해야 했던 고전의 현자 반대편에 있던 권력자들은 생명의 5대 법칙을 말살한 주역들이다.
돈을 중심에 놓고 한쪽 편에는 이성과 감성이 또 다른 편에는 자유와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행합일은 이성과 감성이 하나로 묶인 순수 절대이성의 형상과 자유와 시장이 하나로 엮인 자본시장이 드라마틱한 조화를 하는 모습이다. 순수 절대이성이 신성의 도덕률로 카오스적 질서인 자본시장과 하나가 되는 에너지 장에 있을 때 생명체는 행복감과 함께 자기 존중감을 얻는다. 이는 많은 생명들의 호응을 얻는 강력한 에너지 분산효과다. 이를 통해 지행합일을 굳건히 지켜간 에너지는 네트워크에 분산된 대중의 에너지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존경을 받는다.
이성과 경험이 협치를 이루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강력한 생명력의 원천을 만드는 일이다. 그 에너지는 변하지 않는 선험적 양심에 후천적으로 다듬어진 도덕률의 조화 속에서 만들어져 극과 극을 아우르는 힘이다. 위악추의 극한을 알고 있기에 유혹당해도 끌리지 않는 힘은 곧 진선미의 아름다움을 구현할 줄 아는 ‘다움’의 미학이다. 지행합일은 자신이 처한 수많은 경우의 수라는 특정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의 다움을 올곧게 실천하는 에너지 네트워크 흐름의 총합이다. 출발은 아주 쉬운 일이지만 네트워크 전체에서 무수히 많은 다변화된 역할을 통해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절대이성의 원칙을 지켜 가면 어렵지 않다. 그것이 자신을 신성화 하고 객체화 할 수 있는 양심이다.
선험적 양심을 알면서 후천적 도덕률이 거스를 때가 삶에서 훨씬 많다. 다움의 실천은 선험적 양심을 굳건히 믿어가는 과정이다. 다움의 미학은 상황마다 각기 다른 가면의 미학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늘 악덕의 유혹을 받는다. 선험적 양심을 지켜가고자 네트워크에 에너지를 분산 저장할수록 가면은 위선이 아니라 수많은 가면을 쓸 때마다 그 가면에 걸맞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면은 곧 선험적 양심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가면은 수많은 가짜얼굴이 아니라 선험적 양심이라는 단 하나를 지키기 위한 통합된 수단에 불과하다. 이 때 다움의 도덕률이 지행합일의 실천이성이 된다. 반면 가면이 다움과 멀어지게 되면 스스로 파멸의 에너지에 휩싸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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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이성과 경험의 협치에 의한 지행합일의 순수 절대이성이 추구되면 자유와 시장은 일 가치를 통해 돈으로 화답한다. 지행합일의 도덕질서가 갖춰진 시장에서 자유가 구현된다는 것은 절대성으로 보면 이상이지만 절대성을 향한 운동성이자 과정의 가치로 보면 엄정한 현실이다. 확고한 일가치를 정립한 순수 절대이성이 자유시장에서 하는 일은 마치 중앙은행처럼 돈을 찍어 내는 일이다. 다만 중앙은행처럼 화폐가 아닌 돈이라는 점이 다르다. 화폐는 수없이 재주를 부리면서 근거 없는 가치를 표현해 주는 수단으로 변질됐지만 돈은 절대가치를 웅변해 주는 부가가치의 척도로 여전히 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순수 절대이성을 기반으로 돈을 번 부자들은 자유시장의 소중한 가치를 절절히 몸으로 배우고 경험한 사람들이다. 돈은 거꾸로 이들 생명가치의 요소를 관통하면서 지배하는 주관자의 역할도 한다.
일 가치의 선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진리의 중간자이자 주관자인 돈은 여전히 세속적 지탄을 받는 경우가 있다. 비판의 중심에 돈의 악마성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것은 순수 절대이성을 추구하지 않은 생명들의 면피를 위한 자기오만이다. 돈은 얼마든지 진리의 최정점에 설 수 있고 서 왔지만 돈을 비판하고 증오하며 미워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 잘못 옹립됐다. 돈의 추함을 만든 것은 대부분 그것을 따지고 겉으로만 진리를 외칠 경우에 그랬다. 수많은 다움의 가면이 자신의 얼굴과 다른 경우다. 자신의 생명가치를 다하지 못하고 욕심을 낸 이들이 돈의 추함을 주로 거론하면서 마치 신성의 권능으로 돈의 위악추를 성토한다. 하지만 돈은 일 가치를 정확히 결산하는 전지적 능력을 본유했다. 일을 통해 탄생되는 돈은 산출된 에너지만큼 정확한 계량으로 시장에서 순환한다. 자신의 일 가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파렴치한 게으름뱅이들이 돈을 추하고 악하게 만들었지만 돈은 그럴수록 그들의 손으로 들어가 않는다.
순수 절대이성과 자유시장의 사이에 있는 돈은 가치를 창조하며 돈을 만들어 주는 에너지 장에 모일 수밖에 없다. 돈의 사이 에너지장이 강할수록 돈은 중간자에서 주관자의 위치로 역할을 바꾼다. 자유시장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돈을 확장시킨다. 마치 댐으로 물을 담듯이 일 가치를 강력하게 실행한 지행합일의 자유인들은 돈의 물꼬를 틀어 시장에 넘치도록 해 준다. 이를 통해 자신도 많은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운다.
그것은 욕심이나 욕망에 빠진 일 가치의 반동적 운동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의 다중들을 위한 실천력이다. 이들은 돈에 대한 인식을 자기 주관 하에 둘 줄 알고 돈이 생명의 존재론적 대성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윤리적 잣대로 돈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이해관계 없이 대상성만을 인지하고 행동하고자 할 때 그것이 아름다움의 객관적 실체이고 미학이다. 아름다움의 실재는 대상성의 본질과 그 본질을 보는 몰입의 태도에 달렸다는 것이다. 인식의 절대이성이 선험적 양심으로 따르고 윤리의식이 세워지면 실재가 드러나는 삼위일체를 모두 담지할 수 있는 그릇이 돈에 있음을 안다면 반드시 부의 지위를 현명하게 누릴 수 있고 존경도 받는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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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이 강할수록 선험성을 부정하게 되면 신성을 대리하지 못하는 인간의 불완전성이 온전히 드러나면서 비윤리적 판단을 하거나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실재론이 강하다고 해도 인식을 부정하게 되면 뜬구름 잡는 허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부정하고 게으름에 빠져 자유시장의 비윤리적 함정에 빠지고 만다. 인식과 실재가 공존하면서 또는 상호 의존하면서 이성과 경험을 동반할 때 윤리는 필연적으로 개입하게 되고 역할을 한다. 존경받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부를 일구고 자존감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들은 누군가의 인신공격이나 모함을 받아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능력을 갖췄다.
돈은 평상심을 갖고 있는 주체에 강하게 인식되는 시장의 주역이고 본래 존재하는 일 가치의 선험적 에너지를 강력하게 갖고 있으면서 윤리를 끌어들여 자신의 미학을 편다. 시쳇말로 돈이 주인을 알아본다고 하는 세간의 이야기들은 돈과 인간의 에너지가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그 통로에는 무한소와 무한대를 아우르는 힘이 흐른다. 힘은 현상계로 드러난 힘이 아니라 그 힘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와 데이터다. 데이터는 물리적 힘을 구현하는 명령어의 일종이기 때문에 현상계 시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돈을 추하다고 배척하는 현인은 진정한 현자라고 할 수 없다. 이기심에 빠져 일 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탐욕은 더 위험한 사탄이다. 전혀 다를 것 같은 현자와 사탄의 공통점은 공히 돈이 갖고 있는 미학을 외면하거나 모른다는데 있다. 자본시장에서 현자는 돈의 추함을 지극히 알면서 탐진치의 본성을 잠재우는 이성의 네트워크 발현에 능동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이 시장의 자유의지를 이끌어 갈 때 모두가 행복한 시장이 구축된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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