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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31일까지 광주시에서 개최 중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두 건의 문화재가 최종 등재 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판 등에 새겨 조선 궁궐건물에 걸어놓은 것이다. 이번에 등재된 현판은 16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현판 중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770점이다. 이들 현판들은 경복궁과 창덕궁 등 5대 궁궐과 종묘 등의 공간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건물의 기능과 성격을 알려줄 뿐 아니라 문학, 서예, 장식, 건축예술이 집약된 기록유산이다. 이에 조선왕조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신세계와 가치관이 반영돼있다. 역사, 건축예술 등 조선 시대 동아시아 국가 간 문화교류 연구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만인의 청원, 만인소’는 조선 시대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명해서 왕에게 올린 청원서다. 지난 1792년 처음 시작돼 총 7번의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으로 등재된 만인소는 상소 원본이 남아있는 1855년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1884년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 2종이다. 이들 만인소는 길이가 각각 100여 미터에 달하는 대형기록물이다.
만인소는 1만명이 넘는 지식인이 참여한 집단청원 운동으로 조선 시대 지식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론 정치의 결과물이다. 전근대시기임에도 현대적 개념의 여론 형성과 민주적 절차가 중요하게 작동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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