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받지못한 보험금, 해지 후에도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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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해지 후에도 가입기간 중 보험사고 발생했다면 청구 가능…유효기간 3년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6-04 22:00:54

미처 청구하지 못한 보상이 있는 상황에서 보험을 해지한 후 보험금 청구를 한다면 보상은 받을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필자가 보험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질문을 꼽으라면 이 질문을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답은 가능하다. 실제 해지를 해도 보험 기간 중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잘 모르거나 혼란스러워 한다. 심지어 유효기간은 어떻게 되고, 각종 진단금을 청구했을 때 중복보상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잘 모른다. 보상을 받기 위해 보험을 가입하는 것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실로 너무 안타깝다.

사실 누구나 알다시피 보험은 가까운 지인이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보험 가입 후 제 때 관리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니 자연스레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는 것 같다. 이후 늦게나마 보험에 관심이 생기거나 지출을 줄여보려고 보험 리모델링을 진행하긴 하는데 이마저도 보험설계사들이 상품 가입시키기에 급급하다면 올바른 정보를 얻는 것 또한 힘들어지는 상황이 돼버린다. 그래서 조금은 소비자들이 먼저 가입 전 꼼꼼히 보험금 청구 및 보상과 관련된 사항만큼은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짚어보고 가입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먼저 보험 가입 당시 최소한 기본적인 보험금청구 시점 및 청구 기간에 대해서 꼼꼼히 물어봐야 한다. 당연히 “말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다가 전혀 정보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얘기하지 않으면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는 상품 가입이 우선이다 보니 청구할 일 있으면 전화만 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화를 해서 도움을 늘 받으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으니 청구에 관한 시점과 기간 정도는 물어보고 메모를 해두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청구를 한 번만 할 수 있는지 여러 번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중복으로 청구가 가능한지 등의 항목들을 챙겨서 물어봐야 한다. 보통은 가입 후 특정질병을 진단받으면 얼마의 진단금을 준다거나 보상은 걱정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전부며 각종 수술비 특약의 경우는 해당사항의 수술을 하면 받을 수 있다고만 얘기한다.

매회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최초 1회한에 국한돼 한 번만 수령할 수 있는지는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읊어주기에 바쁘지 강조하며 분석을 해주지는 않는다. 물론 가입설계서나 약관을 살펴보고 소비자가 알아두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나 적잖은 보험설계사들이 조삼모사 격으로 보험가입을 시키다 보니 이와 같은 세세한 부분은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자칫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하고 꼼꼼히 물어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보험금 청구방법은 과거에 비해 그 과정이 많이 수월해졌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맞춰진 방식이 발전한 것일 뿐 여전히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보험금 청구요령을 가입과 동시에 알아두면 좋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청구시스템은 실로 많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긴 하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간혹 병원의 보험금 대리청구 창구를 이용하면 될 것 아니냐고 얘기를 하지만 이마저도 몇몇 대형병원에 국한돼 있고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큰 보상금액이 아니면 귀찮아서 자꾸만 다음으로 보험금청구를 미루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일이 반복이 되다 보니 결국 시기를 놓쳐 보상을 못 받는 것이다.

필자는 사실 보험 상담을 하면 보험 상품 설명에 있어 보상과 청구에 관한 설명이 거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보상을 받기 위해 보험 가입을 하는 것인데 이는 개인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명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씀한다. 보통 “진단금 얼마라서 좋다”, “이런 상품은 업계 최초다”, “모든 게 다 되는 보험이다”라고 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보상과 청구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은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실로 심각하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보험 설계사로부터 전해 들어야 하는 항목들을 모두 찾아서 소비자가 먼저 챙길 수는 없다. 그럼 반대로 보험설계사가 챙겨주면 되는 것 아닌가. 내 주머니의 돈이 중요하다면 남의 주머니 속 돈도 중요한 법이다. 계약서의 자필서명 받는 것만이 보험설계사가 해야 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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