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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1881~1973)는 미술학도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일반인에게도 화가라면 가장 많이 알려진 외국 작가인데 그의 작품은 사실계열의 그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혁명에 가까운, 매우 변화된 미술세계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피카소 하면 무슨 풍의 그림이라고 생각됩니까? 라고 하면 대개는 추상화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학생들 퀴즈 프로에 자주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유파는 큐비즘(cubism) 으로 입체파이다.
큐비즘은 1907~14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에 의해 탄생했다. 입체파는 원근법· 단축법· 모델링· 명암법 등의 전통 기법을 거부함으로써 화폭의 2차원적 평면성을 강조한다. 자연을 예술의 근거로 삼았지만 형태·질감·색채·공간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았다. 대상을 철저히 분해하여 여러 측면을 동시에 묘사하는 기법이다.
피카소가 가히 놀라운 화법으로 갖가지 그림을 그릴 때 마다 유럽 화단에서 놀라움과 질타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럴수록 그의 작품은 대담해지고 격렬해지는 방법으로 세상에 변화를 알리고 놀라게 했다.
그가 작품의 르네상스를 기록할 즈음, 그의 조국 스페인에서는 내전이 발생하였다. 1936년 7월, 스페인의 두 번째 공화국에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약 3년에 걸친 스페인 내전이 시작됐다. 공화정을 지지하는 공화파와 입헌군주제를 지지하는 군부, 왕당파 사이의 전쟁이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각기 다른 편을 들면서 내전에 참가했다.
이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 헤밍웨이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있는데 영화에서 더 유명해진 이 작품 속의 전쟁은 아직도 우리들 가슴속에서 감동으로 요동친다. 이 시기에 피카소는 그림으로 시류에 참여한다. 그 것이 바로 ’게르니카‘이다.
내전이 발발한 이듬해인 1937년 4월 26일 오후 4시 30분경, 바스코 지방의 한 작은 마을인 게르니카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히틀러가 프랑코를 돕기 위해 최신 기종의 전투기를 보내서 엄청난 양의 폭탄을 무차별 투하한 것이다. 자신들의 비행기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고도 한다. 나중에는 마을이 불타서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경이 되었는데도 폭격은 계속됐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영화도 많이 봤고, 무엇보다도 한국전쟁 때의 폭격에 대한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 ‘전쟁 중에는 다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투기를 이용한 폭탄 투하나 공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여서 스페인 내전 당시만 해도 비행기로 폭탄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게르니카는 이틀 내내 불탔고 1,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인구의 3분의 2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당시 56세였던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y Picasso, 1881-1973)는 게르니카가 독일 전투기에 폭격 당했다는 뉴스를 들은 뒤 분노에 차서 이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폭격이 일어난 뒤 불과 3일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피카소는 전시(戰時)의 스페인 공화국 정부로부터 파리 만국박람회 스페인관을 위한 벽화를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게르니카 폭격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공화주의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림에는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가 있다. 이미 죽어서 힘없이 축 늘어진 아이를 품에 안고 울부짖는 어머니, 창에 찔려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말, 불타는 건물, 폭탄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하늘을 보며 두 팔을 들고 절규하는 사람. 그는 하늘을 본다. 그들을 곧 끝장낼 죽음이 오는 하늘이다. 한 손에 부러진 칼을 든 채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도 있다.
그러나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꽃은 피어났다. 그렇다면 황소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쟁의 잔인함과 어두움? 그리스·로마 신화의 미노타우로스처럼 미로의 끝에서 사람을 잡아먹지만 결국은 없애버려야 할 무엇? 수많은 사람들이 황소뿐만 아니라 이 그림에 등장하는 전등불이나 기타 여러 모티프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피카소는 이런 여러 해석에 대해 “황소는 황소고, 말은 말이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림으로 그려 놓았으니 더 이상의 표현은 덧붙일 필요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 그림의 해석은 우리 몫이다.
피카소는 게르니카에서 일어난 참상을 그렸다. 그러나 이름이 ‘게르니카’일 뿐,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떤 도시, 어떤 장소라도 될 수 있다. 한때 전쟁으로 고통을 겪었던 우리나라의 모습일 수도 있고(피카소는 실제로 한국전쟁 중인 1951년에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그림을 그린 바 있다),
현재 내전이 진행 중인 어느 나라의 모습일 수도 있다. 어린아이를 잃고 우는 어머니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전쟁이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그림은 마치 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흑백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사진과 대비해서 회화라는 것의 강점은, 그곳이 어느 곳이라도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끝나지 않는 전쟁에 대한 고발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래서 어쩌면,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전시된 전쟁에 대한 사진을 보고, 피카소가 준비용으로 그린 스케치들을 본 후에 만난 〈게르니카〉가 그렇게 내 마음을 울렸는지도 모르겠다.
피카소는 프랑스 공산당에 가입하여 공산당을 옹호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전에서의 학살>이다. 스탈린의 사주로 김일성의 6.25가 남침으로 시작되어 분명히 공산당의 침략임에도 그의 그림은 공산당을 옹호하는 듯, 한 미군의 학살로 인식되는 <한국전에서의 학살>을 그린 것은 그의 편향된 사상이 내재되었기 때문이다.
6.25남침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략하던 인민군이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허리가 끊겨 서울이 수복되고 북쪽으로 퇴각 하던 때, 북괴는 갑자기 전 세계 언론에 북한인민을 35.000명이나 학살한 미군의 사건을 보도한다. 즉, 황해도 신천이라는 곳에서 미군 해리스대위가 이끄는 미군들이 황해도 인민 3만 5천명을 모아 놓고 집단 학살을 했다는 허위보도였다.
이는 북괴가 압록강 너머 중국에 까지 퇴각하면서 전 세계의 공산당 정부에게 지원을 받기 위한 위장 선전이었다. 그런 보도는 전 세계 언론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고 마침 프랑스에서 공산당에 가입한 피카소가 이 소식을 듣고 미군들이 한국인을 학살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한국전에서의 학살>이다.
지금도 가증스럽게 북한은 이 사건을 아직도 사실인양 황해도 신천에 학살 전시관을 만들어 미군들의 잔학상을 거짓선전하고 있다. 이 그림으로 인하여 공산당원이던 피카소는 생애 단 한 번도 미국에 가 보지 못하고 죽었다. 미 정보부에서 이런 허위 그림을 그린 작가를 입국 시킬 리 없었다.
한국전 당시, 인민군에 의해 공무원과 군인가족 그리고 경찰가족을 모조리 집합시켜 학살한 내용에 관해서는 입을 닫고 유엔군의 학살을 전 세계에 선전한 김일성 정권의 선전에 부화뇌동하는 공산당작가이다.
그는 이런 연유로 인하여 한 때, 한국에서 외면당했었다. 박정희 정권 당시 ‘피카소 크레파스’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그가 공산당원이며, 한국전을 왜곡한 작품을 그린 작가라고 하여 그 명칭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였다. 당시 북한의 공산당에 얼마나 심한 고통을 받았으면 이런 정책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권에 의해 제작되는 미술작품을 생각 해 본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제작 된 역사 기록화가 있었다. 한국 역사의 주요 장면을 작품으로 기록한 작품들이었다. 이 작품들이 그 옛날 궁정화가들의 기록화와 비슷하겠지만 작가의 사상과 의지와 상반되는 정책의 도구로 전락하는 의도 된 작품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독재도구로 변질된 미술작품을 생각하면 권력에 의해 제작되는 미술은 순수한 미술이 아니라 독재를 합리화 시키는 이념도구일 뿐이다.
이런 아류의 그림을 작품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편향된 사상의 기계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림은 어디까지나 순수 그림이어야 한다. 권력자의 정치도구와 독재도구이거나 이념사상유입의 도구로 쓰여 져서는 안 된다.
예술가여! 자신의 생각을 권력에 아부하거나 편향된 이념도구로 쓰지 말기를 바란다.
[내용=조갑제 TV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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