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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실체 좌우 멸하지 않는 인간 동반자
[전편에 이어] 돈에 대해 거짓, 악함, 추함을 논할 때 돈은 개인의 소유가 가능하다는 잘못된 전제를 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돈을 많이 소유한 개인이 위악추에 빠지면 돈은 그 어떤 정의의 재단사 이상으로 가혹하게 형벌을 내린다. 따라서 소유에 의한 위악추가 현상계에서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며 항구적이지 않은 악덕일 뿐이다. 따라서 돈의 소유욕이 과하다고 느껴지거나 그런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면 인간을 향한 돈의 역습이 시작되기 전에 울리는 일종의 경고 시그널이다. 이를 감지하고 돈의 현재성에 충실하면서 일 가치에 대한 순환성을 확산할 때 돈은 긍정의 에너지로 자유시장에서 개별자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돈은 자유시장의 질서자이자 개인의 절제를 유도하는 형이상학 본질의 모습이다.
본질은 인간과 만물이 있게 하는 질서의 중심축이다. 그것이 이데아, 도(道), 군자, 절대이성, 형이상학, 신성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지만 돈이 그 자리에 있다고 하면 수렴하기 어려운 부정성이 있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본질에 있다는 것을 반추하게 한다. 본질이 극과 극을 모두 수렴하면서 하나의 순환원리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돈은 인간에게 빈곤과 가난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자극해 준다. 그 속에서 인간은 허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탐진치를 끌어 쓴다. 이 부정성이 그 반대편에 있는 진선미와 대칭성을 이루며 하나가 된다. 돈의 이 같은 대칭성은 완전성에 가깝다. 돈이 모든 것을 안고 있으면서 해결의 단독자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에 돈의 에너지 흐름이 꽉 차 있다는 것은 섬뜩하지만 부정성이 아닌 긍정성을 담보하는 이유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영웅을 원하면서 영웅의 보호를 받기를 원하는 이중성을 띠고 있다. 힘이 강할 때 영웅을 향한 권력에의 의지는 끝이 없다. 힘이 약할 때 영웅으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의존성 또한 끝이 없다. 돈은 이 때 영웅이 되기도 하고 영웅으로부터 보호받는 노예가 되기도 한다. 돈은 인간과 같은 영웅성과 노예성을 갖고 동시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단독자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영웅심리와 상통하고 동시에 영웅의 힘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노예다운 태도와 상통한다. 영웅과 노예는 극과 극의 에너지다. 하지만 둘의 공통점은 카오스적 질서를 만드는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영웅은 자신의 힘으로 질서의 창안과 운용을 드러내고 노예는 그런 영웅의 질서에 따르고 순응하는 가운데 질서의 창안과 운용의 핵심에 들어가 있다. 돈은 영웅의 질서와 노예의 질서에 모두 관여한다.
영웅심리는 노예심리를 통해 일 가치인 돈을 만들어 낸다. 노예심리는 영웅심리를 통해 일 가치를 부여하면서 돈을 받고자 한다. 만약 이런 영웅과 노예의 관계가 위악추로 발전하면 영웅심리는 전체주의나 독재로 지향하고 노예심리는 이를 떠받들어 주는 역할을 해준다. 수많은 인간군상 중 일부는 이 때 독재와 전체주의에 항거하지만 다중은 그 속에서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현실주의에 빠진다. 그 전형은 왕과 군주제로 구체화 됐기에 현대사회의 기준으로 그 시스템을 위악추라고 지탄하기 힘들다. 당시의 영웅심리와 노예근성이 제도와 시스템의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이상적인 대칭성과 순환성의 흐름을 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시장의 특성은 불평등과 차별이 반드시 존재하면서 영웅심리든 노예근성이든 변화를 자가발전하는 자기역동성이 늘 일어난다. 민주주의 제도가 안착한 오늘날에도 영웅심리와 노예근성은 여전하다. 다만 외피가 다른 모양으로 바뀌어 인간의 본래적 심리가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따라서 지금도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듯한 정치적 포퓰리즘이 허위와 기만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면서도 기막히게 통한다. 포퓰리즘을 통한 개인의 영웅심리는 허구의 과거를 만들어 낸다. 또 허구의 미래시간에 대한 두려운 노예근성은 보호자이자 해결사로 역시 포퓰리즘을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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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영웅심리와 노예근성은 상호 교란하면서 자기역동성을 전개하지만 그 핵심에 인간 스스로 위악추를 만들어가는 기본 에너지를 강력하게 발생시킨다. 인간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돈으로 돌리기 일쑤다. 돈은 독재와 전체주의의 근간이 되기도 하고 노예같은 인간의 피지배 주역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돈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인간 스스로에 의한 창살이다. 거꾸로 돈은 인간의 이런 위착추가 비춰지고 돌아보게 하는 얼굴로 다가간다.
돈을 지탄하고 멀리하는 집단일수록 그것이 개인이든 가정이든 또는 기업이든 국가든 자기기만의 전형이다. 스스로 만든 허울의 껍데기를 향해 스스로 욕을 하는 모습에서 더 나아가 그 원인을 자신에서 찾지 못하고 자유시장의 신성인 돈으로 돌리는 것은 역겨운 노예근성이다. 이 심리를 많이 가진 개인이나 집단일수록 절대 부를 향유하지 못한다. 일시적으로 돈을 소유한다고 해도 돈의 강력한 역습만이 있을 뿐이다. 자유시장의 돈은 부를 만들면서 부를 단죄하는 정의의 재단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부를 평등화 시키려는 노력을 스스로 해낸다. 이를 인간의 권력이 인위적으로 하고자 할 때 돈은 오히려 인간의 의지를 벗어나 자유자재로 행동하는 특성을 지녔다. 시장에 대한 인간 권력의 개입은 결코 돈의 긍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삶의 근거이자 가치를 부여하는 자유시장의 기저 에너지를 보호하는 길은 거꾸로 인간 자신이 만든 허울의 정의와 그것으로 재단해진 과거·미래의 시간을 없애는데 있다.
화려한 현대문명이 돈의 차별성으로 인간을 구속한다고 하지만 이 조차 인간 스스로 만든 집에서 그 집을 향해 감옥이라고 지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명은 본래 인간에게 부존재의 대상성이었지만 이성과 감성의 교란 에너지로 등장해 인간에 존재가치를 부여하고 위악추를 반추하는 거울이 돼 주었다. 문명의 억압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에고 에너지의 총량을 증가시키면 그 사회와 그 국가는 유아독존에 갇혀 가난해 진다. 끝없이 외연으로 나아가면서 자유시장의 원리를 따를 때 치열한 경쟁을 수렴하고 긍정하는 용기가 생기고 그것이 부질없는 허구의 과거·미래 시간을 만들지 않는다.
전지전능과 무소부재의 신성이 현재성을 특징지우며 인간이 이를 따를 수 있는 시공간은 영웅심리와 노예근성이 카오스적 질서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수렴해 일 가치를 일으켜 문명을 확장하는 자유시장이다. 신이 메시아를 통해 구원의 손길을 뻣듯이 신성은 돈을 통해 자유시장에 구원의 손길을 항상 주고자 한다. 구원은 자유시장의 탈출이 아니라 자유시장의 영속적 존재를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지위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의 가치다. 삶의 이유와 그 삶의 영원성을 담보해 줄 가치에 돈의 긍정성을 수렴할 때 그 개인과 그 국가는 신성의 능력을 갖는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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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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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윤리 대부분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교화하듯 신성의 실천윤리 선두에 있는 돈이 동떨어져 동굴에 갇혀 있을 수 없다. 돈의 실천윤리가 실행될 때 자연스럽게 경쟁 속에서도 부의 차별화가 해소돼 나가고 부가가치도 함께 누리는 효과를 누린다. 이를 통해 돈과 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긍정의 마인드가 확산되면 개인은 행복과 삶의 가치를 더 높이게 되고 국가는 이를 강력하게 보호해 줄 울타리를 견고하게 칠 수 있게 된다. 국가의 보호막은 개인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형성된 만큼 행복과 삶의 가치가 오를수록 강해지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개인과 국가는 굳이 인위적 영웅이나 자발적 노예가 필요치 않아 정치에서는 포퓰리즘이 발붙일 곳이 사라진다. 거짓 위선과 기만으로 포장된 정의가 사라진 자리에 자유시장의 본질가치인 현재성에 몰입된 일꾼들의 근면함이 커진다. 개미나 벌 들이 이유를 모르고 무조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의 가치가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 생명의 원리는 곧 그것을 창조한 신성의 그릇에 담겨 있다.
모든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가속운동은 절대성의 명령을 따르는 일을 주도적 또는 중간적으로 해내는 과업들이다. 가속운동이 돈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거듭 상기할 때 돈은 필연적으로 생명과 영원성을 담보해야 할 신성의 영역에 있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자연이 존재하는 한 가속운동을 표현하는 현상계 인식의 표상인 돈은 위악추를 품은 진선미의 절대성으로 인간과 호흡하면서 인간의 영원성을 담보해 줄 동반자다. 인간이 신성의 분유된 존재라는 존엄성을 생명의 기본가치로 여기며 살듯이 그것에 힘을 줄 동반자가 꼭 필요하기에 인간과 돈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무한 관계의 네트워크로 엮여 있다. 인간의 운명과 함께하는 신의 돈은 결코 멸이 없고 사라지지 않으며 그 역할을 줄이지 않는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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