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미래 병들게 한 본질잃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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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미래 병들게 한 본질잃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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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2 15:04:25

한국은 자식에 대한 교육 열의가 높은 나라로 평가된다. 학벌중심의 사회 풍토 속에서 사회적 지위·명성 등을 얻은 부모들은 적어도 자신들 만큼의 수준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겠다는 일념 하에 자식을 다그친다. 그래서 우린 교육열이 높은 사회로 내·외부로부터 인정받는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이란 측면에서 과연 열의가 있는지는 되돌아 볼 일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교육을 ‘지식·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이라 설명한다. 지식·기술 따위를 가르침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인격까지 길러야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공교육이 더 이상 사교육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누군가는 선행학습이 문제라며 이에 대한 제동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학원이 아이들 잠을 재우지 못한다며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학원수업을 마칠 것을 종용한다. 적어도 이와 같은 사례에만 비춰봤을 때 이 시대의 교육이란 곧 대입성적을 의미하는 모습이다.

지식·기술 따위는 가르치며 정작 중요한 인격에 있어서는 다소 소홀하다. 공교육조차 교육의 본질을 잊고 선행학습과 야간교습만을 탓할 뿐이다. 시간은 중첩된다. 교육의 의미조차 모른 채 학업을 마친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동시에 이들 역시 부모가 돼 자신들이 익힌 그릇된 교육의 개념을 후대에 전파한다.

어쩌면 무너진 교권을 부추긴 것도 인격을 길러줘야 한다는 점을 자각한 교육계 스스로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동방예의지국을 지향하며 사회적 질서와 배려, 이웃과의 안녕 등을 나눴던 민족 고유의 문화적 특성 역시 이웃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전락했다.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불과 수십여 년 만의 일이다. 어쩌면 무너진 교권도 교육의 본질을 놓친 교육계 스스로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사실 학교는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한 사회다. 가정의 보살핌 속에서 걸음마를 떼고 구성원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시간들을 지나 모두가 날 지지하고 사랑하고 관심 갖는 것은 아님을 배우게 되는 공간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때론 포기해야 하며 남들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우린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배우게 되는 장소가 학교며 동시에 교육당국은 그 가치를 포함한 지식·기술 등을 가르쳐야 하지만 이를 등한시하게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사건·사고 그리고 이슈와 논란은 끈이지 않고 계속 나온다. 하지만 점차 비상식적인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뻔뻔한 태도와 이해되지 않는 갑질로 드러나는 사회적 공분. 어쩌면 오늘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갖은 공분의 첫 단추가 잘못 꿰진 교육이란 이름의 단추는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김도현 기자 / 생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도현 d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