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과 이익공유·소비자 신뢰 얻고 ‘제2의 성장’ 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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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의 “프랜차이즈 확대경”

프랜차이즈-가맹점 ‘줄탁동기’ 자세 필요 시점

조준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6-24 20:17:40

프랜차이즈업체와 가맹업주의 ‘줄탁동기(啐啄同機)’의 자세가 필요할 시점이다. 줄탁동기란 알에서 깨기 위해 알속의 새끼와 밖의 어미가 함께 껍데기를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프랜차이즈업체와 가맹점의 이익을 함께 공유해 성장해 나가야 할 때다.

최근 프랜차이즈 상표권 장사 논란·사모펀드의 프랜차이즈 M&A·프랜차이즈 오너 갑질·프랜차이즈 브랜드 원가 공개 등 최근 일련의 보도를 보게 되면 프랜차이즈는 한마디로 ‘엉망’인 사업모델에 부적격한 경영자와 탈세의 온상처럼 비춰지고 있다.

‘갑질 논란’으로 시작해 프랜차이즈의 악습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하나 둘씩 정책적으로 결정되어버리고 있는 듯 보인다.

일부 유명 프랜차이즈업체 대표들이 모두 상표권 문제로 검찰에 고발되었다. 이들은 많게는 수 백억 원에서 적게는 수 십억 원의 상표권료를 회사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회사가 갖고 있어야 할 상표권을 개인이 보유해서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특허청에서도 가맹사업 상표 제도개선 추진 안을 발표하였다.

핵심은 프랜차이즈 상표권을 오너 개인 명의가 아닌 가맹본부 명의로 보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유는 현행법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허청은 가맹점주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가맹본부가 가맹본부 오너에게 상표권료를 지급하는 비용이 사실상 점주들에게 전가된다는 점과 오너 개인이 상표권을 보유한 경우 가맹점주의 상표권 이용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판매하는 필수공급 물품가격의 상·하한가격과 유통마진율을 예비 가맹점주에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했다. 다만 업계의 반발을 샀던 공급물품가격의 공개 대상 범위를 ‘모든 품목’에서 매출액 기준 상위 50%의 ‘주요 물품’으로 범위가 좁혀졌으며 ‘2019년 정보공개서’에 반영하도록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는 힘들어 한다. 젊은 오너들은 열정과 아이디어로 프랜차이즈를 확장시켜 나가면서 시장에서 그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하는 즈음에 프랜차이즈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들이 발길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되돌아보면 프랜차이즈 1세대 오너들은 개인점포를 성장 동력으로 프랜차이즈라는 바람을 타고 지금의 사업으로 키워왔으며 그 과정에서 온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체 그때그때 임시대응의 보완을 해오며 시스템을 구성해 왔을 것이다. 시대는 변하면서 그런 허술한 구조와 임시적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프랜차이즈 산업을 발전시켜나가기는 힘들 것이다.

프랜차이즈 1세대 업적을 이뤄왔던 분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이익을 가맹점주와 공유하는 브랜드로써 소비자에게 다시 신뢰를 얻고 제2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자정의 노력을 심도 있게 하면서 정부의 정책이 올바르게 펼쳐질 수 있도록 업계내부와 학계 그리고 관련기관 등 외부의 동시적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조준호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