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국가 위협해 배불린 현대차 탐욕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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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6 00:01:42

최근 들어 국내 기업 소속 노동조합의 단체 행동이 유독 활발해졌다. 빈도는 늘어나고 시위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친노동을 표방하고 관련 정책을 연일 쏟아내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크게 엇나가 있다. 그야말로 모순에 가깝다. 일반 국민들조차 고개를 갸웃할 만 한 명분을 앞세운 단체 행동이 많다.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 행위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타 근로자 보다 높은 처우를 받아 이른바 ‘귀족노조’라 불려 왔다. 조합원 수만 약 5만1000명에 달하는 현대차 노조는 매 년 빼먹지 않고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실시해 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패턴은 매 년 대동소이하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심지어 같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봐도 기가 찰 만한 조건을 제시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곧장 부분, 그리고 전체로 파업 수위를 높여 간다. 수차례의 파업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다.

매 년 이런 방식을 취한 현대차 노조의 처우 수준은 그야말로 ‘귀족’ 또는 ‘신선’이라 불릴만하다. 연봉은 물론 각종 복지혜택 또한 타 대기업 근로자의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 반대로 업무 강도는 그야말로 ‘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낮은 편이다.

문제는 현대차 노조가 지금의 처우 수준을 이뤄내는 데 까지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희생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파업을 강행하는 동안 현대차가 입은 손실액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에 달한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현대차가 겪은 생산 차질 손실액만 7조49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의 손실은 곧 국가경제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피해는 전 국민의 몫이나 다름없다.

현대차 노조로 인한 국민·국가의 피해는 이 뿐 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신선 노름’은 결국 비효율적인 생산구조로 이어졌다. 현대차 노조는 폭스바켄,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근로자들에 비해 높은 처우를 받고 있지만 생산성은 현저히 뒤처진다. 차량 한 대당 투입되는 시간도 월등히 길다. 노동 생산성이 국가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대차 노조는 국가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는 주범이나 다름없다.

현대차 노조의 높은 처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있는 강압적 행보는 타 근로자의 근로 의욕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사측으로부터 ‘울며 겨자 먹기 식’ 타협을 이끌어 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현대차 노조의 행태를 바라보는 타 기업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취업 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률의 원인으로 청년 취업자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이 꼽히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대·중소기업 간에 처우 격차를 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회사 목 비틀기식’ 처우 개선은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부추겨 가뜩이나 높은 청년 실업률을 더욱 끌어올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현대차 노조의 제 배 불리기 행보로 인한 국민·국가 피해는 이미 우려를 넘어 심각 수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관련 뉴스는 식상함을 넘어 불쾌함을 전하는 소식이 돼 버린 지 이미 오래다. 현대차 노조의 강경 행보를 더 이상은 개별 기업의 사안으로 방치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대차 자체적으로 강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지원을 요청해도 무방하다. 현대차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더 이상 5만여명에 불과한 ‘탐욕노조’의 욕심 채우기에 5천만 국민이 희생돼선 안 된다. 현대차의 엔진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야 말로 국민, 그리고 나라가 사는 길이다.

김신 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