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 소외시킨 게임…“제대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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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브라운 ‘농아와 난청을 위한 게임 만들기’ 제안

도유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8 18:55:19

영화나 음악, 방송 등에서는 시각·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게임업계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게임 메이커스 툴킷(Game Maker’s Toolkit)의 마크 브라운(Mark Brown)은 청각장애인이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농아와 난청을 위한 게임 만들기(Making Games Better for the Deaf and Hard of Hearing)’ 영상을 유튜브에 지난 16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나 특정 소리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 만들기로 마크 브라운은 “게임에서 유저들이 자막의 크기, 폰트 투명도, 백그라운드, 소리 신호 등을 수정할 수 있는 옵션을 넣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게임 자막은 현재 작은 글씨 크기와 읽기 힘든 글씨체로 가독성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막은 크고 간결한 글씨체를 이용하며 배경과 구별될 수 있도록 흰색 글씨에 굵고 검은 윤곽선이나 짙은 그림자를 사용해야한다. 또한 게임 '프레이'처럼 반투명 상자에 글씨를 쓰면 더욱 좋다.

이외에도 등장인물이 많을 경우 말하는 캐릭터를 표시하고 자막을 짧고 오래 표시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여야한다.

또한 현재 게임에서는 컷 신과 대화 속에서 등장한 말만 자막으로 전달한다.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는 장애인들이 게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소리 신호로 전달해야한다.

폭발음, 유리 깨지는 소리, 총이 벽에 맞는 사운드 등 효과음을 전부 자막화 하고 게임 '포트나이트 모바일'처럼 상대의 공격을 알 수 있는 원형 디스플레이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로지 소리와 터치만으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게임 ‘A BLIND LEGEND’와 스위스의 '사이베슬론' 대회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풀 메탈 러너’ 게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의 수가 극히 적고 콘텐츠의 분량과 재미 요소적 측면에서 일반적인 게임에 비해 약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게임 및 콘텐츠 개발은 필수적이며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과 육성사업'을 통해 설립된 다누온은 “시각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게임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각·청각 장애인에게 있어 여가활동이라는 것은 삶의 질과 재활의지를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들을 위한 게임 등의 콘텐츠 개선 및 개발과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도유리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도유리 기자 urd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