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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이회영 6형제에 빚진 대한민국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08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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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강 부장(정치사회부)
1905년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긴 대한제국은 1910년 경찰권마저 박탈당해 식민지 시대에 들어선다.
 
인구 2000만 명에 불과한 조선은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강제징용·징병 500만 명, 사망자 300만 명 △위안부 40만 명, 사망자 25만 명 △토지·지하자원 90% 강탈 △우리말·역사·민족정신 말살 등(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비참한 현실을 겪어야 했다.  
 
1910년 10월 이완용·송병준 등 나라 팔아먹은 75명은 일제로부터 귀족작위를 받았다. 이들에게 내려진 은사금은 2만5000엔~50만4000엔, 오늘날로 환산하면 5억 원~100억 원 정도다. 이들은 일제의 충견 노릇을 하며 대를 이어 부귀영화를 누렸다.
  
두 달 후인 1910년 12월, 조선의 명문가이자 만석꾼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여섯 형제와 일가족 60여명은 집안의 전 재산(현재가치 600억 원 추정)을 팔아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망명한다. 만주 삼원보 지역의 땅을 구입해 해외독립운동 기지로 삼았다. 항일운동 가문인 허위·이상룡 선생 집안도 조선에서의 기득권을 버리고 일가족이 합류한다. 보물 182호인 경북 안동 임청각은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이들은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쟁취를 다짐하고 이곳에 자치기구인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다. 신흥무관학교는 김좌진·이청천·이범석 장군 등이 거쳐 간 항일무장투쟁의 뿌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국에서 가져온 돈은 금새 바닥이 나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된다.
 
이회영 선생 형제들의 최후는 비참했다. 첫째 이건영 선생은 선산을 돌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일제 감시 하에 살다가 1940년 눈을 감았다. 군자금의 대부분을 댄 둘째 이석영 선생은 중국 각지를 떠돌며 가난에 시달리다 1934년 상해에서 아사(餓死) 했다.  
 
셋째 이철영 선생은 1925년 병사했고, 넷째 이회영 선생은 1932년 뤼순에서 일제의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옥사했다. 항일독립운동단체인 다물단 단원이던 막내 이호영 선생은 북경에서 전 가족이 실종됐다. 다섯째 이시영 선생만 살아남아 해방 후 조국에 돌아왔다.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이름을 올린 시인 서정주는 제자들이 “어쩌자고 친일을 하셨읍니까”라고 묻자 “일본이 그렇게 빨리 망할 줄 알았나”라고 말했다 한다. 
 
일제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승리에 이어 초강대국 영국과 영일동맹, 미국과 카쓰라테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의 식민 지배를 확고히 했다. 1940년대에는 미국을 얕볼 만큼 항공모함·잠수함·전투기 등 군사력이 세계 최강수준이었으니, 일제가 망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터이다. 이회영 선생 6형제와 가족들의 의기와 희생이 더욱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 70년 역사는 ‘극우’와 ‘극좌’, ‘독재’와 ‘민주’의 대결과 투쟁으로 점철돼 왔다. 이념도 철학도 갖추지 못한 친일잔재 세력은 반공이란 탈 속에 숨어 헤게모니 장악에만 몰두해 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대한 사람들의 민주공화국’을 꿈꾸며 죽어갔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우리는 하나씩 잊어 갔다.  
 
시인 김지하 씨는 ‘나라 위해 산다는 건/쉽지 않다/드러나지 않게/자기 모두를 바쳐/한 분/계시다’라며 이회영 선생을 추모했다. 드러나지 않게 모두를 바치신 분이 어찌 이회영 선생 뿐 이겠는가. 
 
73주년 광복절이 몇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종로구에 ‘우당 기념관’이 있다고 한다. 이번 광복절은 이곳을 찾아 이회영 6형제에게 진 빚을 한번쯤 갚아 보는 것은 어떨까.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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