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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폭염 영향 농산물 가격 폭등

폭염에 수박·배추 超금값…작황 최악·안정대책 먹통

고온 장기화에 출하량 대폭 감소·가격 최대 2배 올라…추석 성수기 물가 ‘우려’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8-10 0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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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부터 시작된 폭염의 여파로 채소와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수박과 고랭지 채소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7월부터 시작된 폭염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에 피해가 생기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1통에 2만원을 넘어섰고, 배추와 무 역시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부터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을 세웠지만,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계속된 폭염에 수박·고랭지 채소 ‘직격탄’… 최대 2배 이상 오르기도
 
올해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은 농작물 재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온 탓에 작물이 제대로 크지 못해 병해가 생기거나 맛이 떨어졌고, 일부 과일은 태양에 오래 노출되면서 껍질에 점무늬가 생기는 ‘햇볕데임’ 현상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졌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작물은 수박과 고랭지 채소들이다. 수박은 크기가 작아지거나 과육에서 신맛이 나는 등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량은 수요를 한참 밑돌아졌다. 자연스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가락몰에서 청과점을 운영하는 김용극 정훈상회 대표는 “작물이 고열에 노출되면서 속이 농익는 제품이 많다”며 “곧 말복이 찾아오면 과육 맛이 더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수박을 구입한 손님들의 불평과 환불 요구가 늘었다”며 “우리도 육안으로 수박으로 속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전후사정을 미리 설명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7월 초 1만6577원이던 수박 8kg의 소매평균가는 지난 1일 기준 2만2947원으로 폭등한데 이어 8일 기준 2만6242원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와 무 가격도 금값으로 변했다. 서늘한 환경에서 자라는 고랭지 채소는 고온과 가뭄에 취약하다. 하지만 지난 7월 중·하순 기간 고랭지 채소의 주산지인 강원 영동지방의 기온은 32.5도로 평년보다 높았다. 강수량은 평년의 약 8분의 1인 15㎜로 크게 줄었다. 고온과 가뭄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작황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가격은 평년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2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수박의 소매가 평균가격은 2만6242원까지 치솟았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도 2만 원대 중반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는 7월초 3144원에서 이달 1일 5257원, 8일 기준 5864원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무 1개의 현재 소매가는 3418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400원 가량 올랐다.
 
급기야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과일과 채소의 수급 정상화와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수급안정 TF’를 구성하고, 우선 수급에 비상이 걸린 농산물의 집중 관리에 나섰다. TF는 고랭지 채소 산지에 인력을 파견해 생육과정과 출하물량을 모니터링하고, 각종 시설채소와 과일의 경우 품목별 여건을 고려한 수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온 계속되며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추석 성수기 물가 ‘우려’
 
하지만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지면서 악화된 작황 상태가 계속돼, 정부의 수급정책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농산물 수급 안정과 가격 인하는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정호 서기관은 “당장 가격의 변동이 없다고 해서 수급안정 대책이 무의미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수급대책이 없었다면 오히려 물가가 더 폭등할 수도 있었던 만큼 ‘효과가 없었다’는 해석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도 30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물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 중앙시장의 한 청과점 주인은 “수박 1통이 지난주까지 3만원에 판매되다가 지금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평이 많다”며 “날이 너무 더워 다른 채소와 과일들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높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 소비자들과 소매상인들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여파가 추석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수급안정대책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까지 출하량과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성남시 소재 한 재래시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다. 가락시장을 찾은 주부 남정희 씨는 “채소도 과일도 많이 올랐다. 상인들도 열매가 다 익어버려서 물량이 없다고 울상을 짓더라”며 “비가 와 주면 좋은데 내리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9월까지 채소와 과일 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신진희 씨는 “요즘은 너무 비싸다. 뉴스에서도 가격은 높고 작물 재배가 안 된다는 얘기만 나온다”며 “추석 연휴가 되면 제사와 가족모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데 물가가 더 오를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가격 상승 여파가 추석 연휴 성수품 구입 시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태선 한국청과 과일팀 부장은 “고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현상은 고품질 상품은 물론 물량 전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이 사라지면 조금 나아지겠지만, 생육 환경에서 많이 벗어났던 만큼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가락몰에서 청과점을 운영하는 장숙자 제주상회 대는 “지금 햇사과와 햇배가 나올 시기인데 물량이 적어 추석에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비싼 상태가 계속되면 과일 선물 세트 판매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운영 중인 TF를 추석 연휴까지 연장하고, 비축 물량과 수급 상황을 관리해 물가를 조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정호 서기관은 “한꺼번에 물량을 풀면 일시적 가격안정은 되더라도 장기적으론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가격 상황을 모니터링 하며 물량을 풀고 있다”고 설명하고 “9월 중순부터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 사이의 날씨와 작황, 출하 상황이 수급과 가격 안정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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