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전무’…국내 조선3사 해양플랜트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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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공장 가동중단·매각 잇따라…중국·싱가포르 저가공세

남승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21 13:56:45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싱가포르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올해 단 한건의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지 못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한 실정이다. 일감 바닥의 여파로 최근 현대중공업은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온산 2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14년 11월 아립에미리트연합에서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났다. 이 회사의 해양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별도로 준공된 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온산공장 및 유후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과거 해양플랜트 일감이 넘치면서 울산공장만으로 일감을 소화하지 못해 매입한 이 공장은 2016년 11월부터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회사 모두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3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 포르젝트) 일감을 따낸 이후 신규 수주가 없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2조8000억원 규모 코랄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이후 일감이 끊겼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점점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들이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수주를 따내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샘코프마린사는 지난해 노르웨이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해양 플랜트 입찰에서 조선 빅3를 제쳤다. 또 로열더치셸이 발주한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의 부유식 설비(FPU) 물량도 가져갔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네팔·인도 등 주변국 노동자를 저렴한 인건비로 고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올 상반기 기대를 걸었던 석유회사 브리티시페르롤리엄의 1조1000억원 규모 토르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중국 코스코사와 프랑스 테크립FMC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2년 사이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나서는 싱가포르·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매번 밀리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정확한 입찰 가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가격경쟁 측면에서 크게 밀려 언제 다시 수주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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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진 기자 nnssjj12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