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건강하지 않으면 의미없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기자수첩

다이어트, 건강하지 않으면 의미없다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강주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07 00:01:01

현대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몸매관리가 아닐까 싶다. 직장인과 학생에 이르기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게 됐고 그만큼 달라붙는 살들은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TV나 영화 등에서 비춰지는 배우들의 날씬하고 잘 다듬어진 몸매에 비해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의 몸매는 때론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고민거리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를 고민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을 하려 해도 부족한 여가시간과 일상에 지친 자신의 몸이 쉽게 운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주위만 살펴보더라도 헬스장 회원권을 끊어 놓고 몇 개월째 방치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마냥 웃을 수 없는 현실이 체감된다.

이따금 개인 여가시간을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는 사람들이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멋진 몸매를 만들어 내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특별 케이스가 아닐까. 최근에는 오히려 이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기보단 스트레스와 죄책감으로 다가온다는 하소연도 적지않다.

이에 ‘편리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체지방률을 줄여주거나 식욕을 줄이는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 약을 섭취하거나 시술로 몸에 붙은 지방을 덜어내는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때로는 아예 밥을 굶어버리거나 억지로 구토를 하며 살을 빼는 사람들도 왕왕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어렵지 않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적잖은 부작용을 불러온다.

식단조절이 부재한 채 단순히 먹는 양을 줄여 살을 빼는 방식은 몸의 영향 불균형을 불러오기 때문에 향후 폭식을 유발해 요요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운동을 동반하지 않고 단순히 몸무게만 줄이는 방법은 지방 대신 근육 감소를 불러와 몸의 건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릇된 다이어트 방식은 나이를 먹은 후 혈관질환이나 지방축적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다이어트 관련 기사를 취재하며 만나본 사람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는 방식을 통해 다이어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가 그렇게 필요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식사량을 줄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자신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음을 인지해도 ‘더 마른 몸’을 가꾸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필요해 보이지 않는 다이어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엔 의문이 든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마른 몸’의 기준 잘못됐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충분히 이상적인 체중과 체지방률을 갖춘 사람들이 더 마른 몸을 위해 다이어트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기준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각종 미디어에 비춰진 마른 몸매를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몸무게 등이 영향을 미쳤음을 조심스레 짐작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는 오히려 ‘잘 먹는’ 것에서 온다고 조언한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저녁 시간대엔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의 동반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외에는 규칙적으로 충분한 양의 식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잘 먹어야’ 식사 시간 외의 군것질을 피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몸무게와 지방을 줄일 수 있고 몸이 요구하는 만큼의 영양소가 공급돼 근육 감소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당한 운동의 동반도 필요하다. 단순히 체중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성공적인 다이어트로 본다면 큰 오산이다. 운동 없이 줄어든 체중의 대부분은 지방이 아닌 근육의 감소에서 오기 때문이다. ‘멋진 몸’의 기준은 지방을 최소화한 몸이지 근육이 줄어든 가벼운 몸이 아니지 않는가.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 그리고 마른 몸에 대한 욕망을 나무랄 순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건 곤란하다. 알맞은 식습관과 함께 적당한 운동이 동반된 다이어트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다이어트라 할 수 있다. 마냥 굶지만 말고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확인한 후 그것만큼은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씻고 먹는 시간이라도 활용하자. 양치하는 순간에 스쿼트 10개가 그렇게 무리한 주문은 아닐테니까.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