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정책 훈풍…기업들 베트남에 쏠린 눈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제경제

재계, 인건비 저렴 베트남 투자 확대 박차…중국 제친 베트남 투자규모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19 17:53:34

국내 기업들의 대(對)베트남 투자에 속도가 붙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마산그룹 자사주 약 5300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위안에 드는 대기업이다. 재계는 SK그룹 계열사 SK머티리얼즈와 마산그룹의 광물자원사업 부문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도 최근 베트남 최대 건설사 호아빈그룹과 ‘인공지능 호텔 및 스마트시티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베트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에 호텔과 아파트형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도시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동남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출시 행사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가전복합단지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거래선과 미디어, 파워 블로거 등 업계 주요 인플루언서(Influencer) 100여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8일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는 향후 공장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대 베트남 투자액이 대 중국 투자액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베트남 투자금액은 19억7081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중국(15억9568억원)을 제쳤다.

이처럼 기업들이 베트남에 과감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와 맞물린 것도 있지만 베트남의 경제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2018년 상반기 베트남 경제동향’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올 1분기 7.45%, 2분기 6.7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이다.

무협은 미중 무역전쟁과 달러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환율, 금리,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하반기 외국인 투자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현재와 같은 성장률을 지속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베트남의 GDP성장률은 6%대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9500만명의 인구 중 30대 미만이 절반으로 풍부한 노동력도 갖춰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경제계 미션단’은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교역액 1위, 투자액 1위인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이제 한국의 경제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지난 6일 베트남에 수출개척단을 파견해 중소기업의 수출선 다변화를 지원했다. 수출개척단에는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 창원 내 기업과 전국 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화장품, 전자제품 분야 중소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