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성소수자 차별 안돼…제도는 행복위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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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직무 관련성 주식 보유 의혹에 “심사기간 놓쳐” 해명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20 12:19:09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 차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직무 연관 주식 위법보유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진 후보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기독교인으로서 동성애를 옹호하느냐”는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의뢰인으로 만나게 된 수많은 사람들, 그 친구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인간적, 인권적 관점에서 함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진 후보자는 “모태신앙이 기독교인 한 아이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걸 알고 치료를 받고자 노력했지만, 바뀌지 않는 자기 모습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며 “저는 그걸 외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나님, 예수님의 가르침, 포용 입장이 어디에 가까운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애가 기독교 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기독교가 탄생한 수많은 국가에서도 여전히 국민 속 성소수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한다. 미국에서도 동성혼을 통과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과 법을 담당하는 장관 후보로서 사회적 합의를 존중할 충분한 의지가 있다”며 “다만 제도는 사람의 앞에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속해있던 당시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위법하게 보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심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기간을 놓쳤다”며 “고의로 늑장 심사를 받은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회 예결위원이 되면 의원과 그 가족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 주식을 매각 혹은 백지 신탁해야 한다. 하지만 진 후보자는 2016년부터 지난 5월까지 예결위원으로 일하면서 7개월간 넵코어스·한양네비콤 등 직무와 관련 있는 주식을 보유했다가 지난해 2월 뒤늦게 관련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 후보자는 “지난해 6월 재심사를 요청해 직무 관련성 없음을 받았다”고 답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6월 재심사 때는 예결위원 신분을 벗어난 상태였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나온 것”이라며 “이걸 재심을 받은 거라고 거짓말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선미 후보자는 여성, 가족 관련 정책에 대해 “우리 사회는 성 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차별과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 △차별 없는 일터 △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컨트롤 타워로 여성가족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미투 관련 법률의 제·개정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는 “민간 부문 ‘고위관리직 여성비율 목표제’ 도입을 추진하고, 기업 내 성차별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