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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생각난다. \'자신의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
我田引水(아전인수)가 생각난다. '자신의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잘 알려진 이 사자성어는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다소 이기적인 생각을 담고 있다.
본 기자가 취재한 ‘흑석 어린이집’을 둘러 싼 논란은 해당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흑석 어린이집은 흑석뉴타운, 흑석3구역 내에 위치한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적절한 때에 이주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곳에 다니는 아이들은 철거가 진행되는 순간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학부모들은 이런 지경까지 올 일이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자체와 조합을 믿었는데 바뀌는 건 없었다고 한다. 대형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사업 규모가 커 지자체도 문제 해결에 나섰기 때문에 철거 시작 전 무난히 임시 거처로 이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번 취재를 하며 느끼 것은 조합과 지자체가 자신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일이 아니였기에 늑장대응을 했다는 생각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재개발이 한창인 권역 안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돌이 깨지고 먼지가 날리는 공사장 한 가운데 아이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철거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자녀가 그곳에 다니고 있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조합의 입장에선 공사가 지연될수록 비용이 늘어나니 시간이 돈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익이 아닌 공존을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완전 이주를 고려해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들과 이전 부지를 검토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자체와 조합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학부모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또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석면 가루를 막을 수 있는 방진막을 설치하고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해, 공사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일한 대응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또 하나의 사례로 대중들의 마음속에 각인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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