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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그림이 낙...'))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그림이 낙찰 즉시 갈가리 찢겨진 사건의 원인은 ‘작가의 의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지난 6일(현지시각)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그림 ‘소녀와 풍선(Girl With Balloon)’이 찢긴 사건과 관련해, 작가인 뱅크시가 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도하며 이 사건이 애초에 작가의 의도였다고 전했다.
‘소녀와 풍선’은 거리의 예술가 혹은 파격적인 예술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다.
뱅크시는 사건 발생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행, 진행, 완수...’라는 글과 함께 올린 동영상에서 ‘파괴적인’ 예술적 퍼포먼스가 자신의 예술행위의 일부임을 암시했다.
동영상에는 “몇 년 전에 나는 비밀스럽게 그림에 파쇄기(shredder)를 설치했다. 혹시 그림이 경매에 나올 것을 대비해...”라는 자막이 나온 후, 검은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액자 안에 파쇄장치를 넣고 액자 뒷 판을 덮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서 소더비 경매장에서 작품이 경매에 낙찰되는 과정이 잠시 보인 뒤 낙찰을 알리는 낙찰봉을 두드리고 2초 정도 지나자 갑자기 액자 안에 있던 그림이 저절로 파쇄 되면서 액자 밑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뱅크시는 또 인스타그램에 “파괴의 욕구 또한 창조적 욕구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해서 올렸다.
소더비의 수석 디렉터인 알렉스 브랑크직은 “우리가 뱅크시에게 말려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 파격적 퍼포먼스가 소더비의 공모 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또 파이낸셜 타임즈에 “소더비 측이 이 사건의 의미를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낙찰자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이 계약이 과연 유효한지, 즉 낙찰자가 낙찰금을 지불해야하는지 혹은 지불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뱅크스의 작품 ‘소녀와 풍선’은 원래 2017년 영국 런던 거리의 어느 벽에 그려진 것으로, 영국 국민들이 매우 좋아하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그림은 캔버스에 스프레이 페인트와 아크릴로 그려진 것이다.
그림에는 소녀와 풍선이 단순하게 표현돼 있으며 소녀의 손은 풍선에 연결된 끈을 향해 뻗어있다. 소녀가 풍선을 놓친 것인지 아니면 풍선을 잡으려고 하는 것인지에 따라 그림의 해석이 달라진다.
낙찰되는 순간 손에서 놓쳐버린 작품을 패러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뱅크스의 작품 파쇄 사건은 기존의 예술시장을 조롱하는 퍼포먼스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작품의 가치가 훼손된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가치가 올라갈지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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