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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천년 역사 승리자 신라의 화려함 속 어둠

신라 3개 성씨는 북방계 유목민족…신라본기는 김씨 왕조의 승자 기록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19 1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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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수, 신라 역사의 명암, 논형, 1만8000원
‘신라 역사의 명암’은 ‘삼국사기 유리창을 깨다’ 시리즈 신라편이다. 역사는 결과를 중시한다. 원인(배경)과 과정은 결과 산출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해석 작업이다. 이에 역사기록을 승자의 기록으로 이해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는 완벽한 승자의 기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과정 속에는 화려함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공존한다.
 
554년 신라와 백제는 국가의 명운을 걸고 관산성(충북옥천)에서 맞붙는다. 당시 신라의 왕은 진흥왕(제24대)였고 백제는 성왕(제26대)이 다스리고 있었다. 전투의 결과는 신라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다. 백제는 3만명이 참전했지만 400명만이 살아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백제 성왕을 비롯한 좌평 4명도 죽는다.
 
진흥왕은 전쟁에서 포로로 잡은 자, 전투 중에 부상한 자, 사망한 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참수한다. 계사에도 보기 드문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민낯이다.
 
신라 역사에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첫째는 역사기간이 길다. 단일국가로 천년역사를 일군 나라이다. 둘째는 역사과정이 드라마틱하다. 신라는 한반도 외지인 동남지방의 조그만 소국으로 출발하여 마지막에는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대국으로 성장한다.
 
셋째는 시조는 3명인데 각기 성씨가 다르다. 3성 시조 국가이다. 일반적으로 성씨가 바뀌면 왕조도 바뀌며 국호도 바뀐다. 그러나 신라는 단일국호로 통합한다. 넷째는 문화전파가 특이하다. 일반적인 문화전파는 한 지점에서 주변지역으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확산된다. 그러나 신라는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수직적 전파과정을 보인다.
 
신라는 박혁거세의 박씨, 석탈해의 석씨, 김알지의 김씨 등 3성 시조 국가다. 박씨왕조로 시작해 석씨왕조가 결합하고 또 김씨 왕조가 출현해 천년역사를 굳건히 이어간다. 그러나 이들 3성 시조집단은 한반도 토착민인 농경민족이 아니다. 모두 북방에서 내려온 유목민족이다. 박씨왕조는 부여계이고, 석씨왕조는 고구려계이며, 김씨왕조는 흉노계와 선비계이다.
 
삼국사기는 박씨를 조롱박에 비유한다. 김씨 왕조가 최종 승자가 되면서 건국시조 기록을 다소 비하적인 표현을 써가며 격하시킨다. 그러나 박씨왕조의 후손집단 전승기록에는 박달나무(壇)의 박달에 비유한다. 박달은 우리민족의 원조인 단군(박달 임금)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신라 건국에서 삼국통일까지 총 10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각 장별로 역대 왕의 치적과 잘못 그리고 중요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삼국사기 기록을 중심으로 삼국사기가 정사로 자리매김하며 탈락한 신라사초(남당필사본)과 중국사서 기록을 비교해가며 신라 역사의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밝힌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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