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봉건시대에서 자본주의로 넘어오면서 귀족과 양반은 자본가로 농노와 소작농은 임금노동자로 그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사실상 이름만 바뀌었지 크게 바뀐 점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족과 양반으로 칭해지는 지배자 계급은 자본가로 바뀌면서 무엇이 바뀌었을가요? 그것은 생산수단이 토지에서 주식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토지로 자본가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농업을 하는 일부 국가에서나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토지의 부자도 없습니다. 요즘 부자들은 거의 주식부자들입니다. 그래서 포춘 500대 부자 이런 리스트가 있죠.
농노와 소작농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토지를 기반으로 한 계급입니다. 소작농이 농촌에 가면 있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것은 임금노동자가 대세라는 걸 말합니다. 그러면 봉건시대에 귀족이 농노를 지배하던 방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굶주림을 이용한 지배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귀족과 소작농입니다. 귀족은 소작농에게 한 해 수확한 경작물 중 50%만을 주었다. 너무도 적은 배분이죠.
지금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제조업은 10% 남습니다. 그리고 농업은 거의 영업이익률이 땅값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이 때 무려 50%를 빼앗아 갔다는 얘기죠. 그러니 소작농은 아예 저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소작농은 거의 죽으란 소리나 다름없죠. 왜냐하면 흉년이 들거나 몸이 병들거나 한다면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되는 것이고 저축을 아예 못한 소작농은 굶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소작농은 귀족에게 더 많이 배분을 해 달라 얘기를 못할까요? 그것은 귀족에게 소작을 주고 말고의 권리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니 귀족이 그렇게 불만이면 올해 너 농사 짓지 말라고 한다면 소작농은 또 다시 굶주림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소작농은 귀족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으며 배분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 귀족이나 양반이 소작농을 지배했던 방식은 굶주림을 이용한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자본가들이 말하는 노동의 유연화 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노동의 유연화는 한 마디로 임금노동자를 쉽게 잘라낼 수 있어야 고용이 가능하다는 뜻인데 이 뜻은 언제든지 노동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들수 있다는 뜻과 다름없죠. 그러니 임금노동자는 자본가가 잘라낼까 두려워 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봉건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오면서 어떻게 신분이 달라지고 처한 상황도 달라졌는데 어떻게 자연스럽게 소작농에서 임금노동자로 바뀌었을까요? 일단 산업혁명이 일어난 영국의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영국은 최초로 근대적 제조업이 일어났습니다. 양모를 이용한 모직업이 대표적이죠. 모직업이 일어난 배경은 방직기 방적기를 통한 산업혁명의 도구들이 태어나면서였습니다.
게다가 증기기관을 통한 자동화가 가능했고 증기기관을 돌릴 수 있는 풍부한 석탄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이 때 농촌에서는 인클로저 운동이라는 것이 일어났죠. 인클로저 혹은 인클로저 운동(Enclosure)은 목축업의 자본주의화를 위한 경작지 몰수로,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판매용 곡물 혹은 양을 키우기 위해 농지에 울타리를 세우고 농사를 지었던 농민들은 공장들이 많이 세워진 도시로 내몰리게 되고 도시의 하층 노동자로 일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인클로저 운동이 일어났을까요? 예전에는 소작농이 귀족의 허락을 받아서 토지를 빌어서 농사를 짓고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귀족이 잘 보니 식민지에 모직물을 수출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거죠. 그러니 자신의 땅에 소작농이 감자나 캐도록 놔둔다면 경제성은 떨어집니다. 한 마디로 돈을 거의 못 번다는 뜻이죠. 그런데 양을 키워 양털을 공장에 파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귀족은 자신의 토지에 울타리를 치고 양을 키우기 시작하죠. 결국 그곳에서 소작을 하던 농민은 도저히 살 수 없어서 도시로 이동합니다. 도시로 이동한 이유는 도시에서는 산업혁명 초기 시절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이죠. 전세계에 모직업을 가지고 수출을 해야 하는데 직원의 수요가 모자를 수 밖에 없었죠. 당시 도시에서 노숙하던 노숙인들도 전부 공장노동자로 끌고 갔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자본가들이 임금노동자들을 만든 배경에는 산업혁명과 동시에 인클로저 운동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본가들은 도시인근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로 임금노동자를 고용했는데 이 때는 수출이 너무 잘 됐기 때문에 완전고용의 상태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도시로 올라온 임금노동자들도 그들이 원해서는 아니지만 농촌에서 굶어죽는 것보다는 열악한 도시에서 사는 편이 더 나았죠.
그 결과 자발적으로 농노 혹은 소작농에서 임금노동자로 가는 토대가 만들어진겁니다. 즉 굶주림의 상태가 어떤 상황인지 인식한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임금노동자는 완전고용 상태가 됐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본가가 당신을 일 못한다고 해서 나가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굶주림 상태가 됩니다. 즉 임금노동자는 완전고용의 상태가 돼야 비로소 굶주림에 대한 공포가 더해집니다.
농촌에서보다 그 공포는 더 배가가 되는데 이유는 이렇습니다. 농촌은 핵가족화 보다는 대가족화가 일반적인 형태였습니다. 왜냐하면 농사를 짓는 것은 대규모의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대가족 형태가 유리한 이유는 또 있죠. 가족 각자가 냉장고가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렵채집의 시대라고 치면 수렵채집의 시대에서 성인인 내가 사슴을 한 마리 잡아서 마을로 왔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져간 것은 사슴의 뒷다리 뿐입니다. 나머지는 할아버지, 고모, 이모, 조카 등등에게 나눠줘야 하죠. 왜냐하면 이들은 내가 어렸을 적 사슴을 잡아와서 내게 주었기 때문이고 내가 늙어서는 어린조카에게 얻어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는 나의 과거의 혹은 미래의 냉장고가 됩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러한 것이 힘들죠. 각자 공장에서 일해야 하며 좁디좁은 방에서 내 식구 겨우 살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굶주림에 대한 공포는 자연스레 임금노동자를 만듭니다. 아직도 우리가 임금노동자로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굶주림에 대한 공포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다음으로 욕망은 어떻게 자본가가 우리를 임금노동자로 만들었을까요? 산업혁명을 거치던 자본주의는 1929년 대공황이란 것을 만나게 됩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 사람들은 심각한 공산품 부족 사태를 겪습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급격하게 생산이 늘어나죠. 생산의 증가는 굶주림의 감소, 소비생활의 풍족화가 동시에 이뤄집니다.
그러나 과잉공급으로 인한 유효수요의 감소도 불러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본가는 기계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 공산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임계점에 도달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이미 많이 샀으며 더 이상 살 여유도 이유도 없을 정도로 과잉공급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왔음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유효수요의 감소라는 뜻과 같습니다. 즉 더 이상 살 이유도 여유도 없기 때문에 사지 않는거죠.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자본가들의 공장에는 더 많은 재고가 쌓인다는 말과 같습니다. 더 많은 재고는 자본가들을 파산으로 내몰죠.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이 1929년 대공황입니다. 대공황이후 자본가들은 깨닫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만들면 만드는대로 팔리던 시기였지만 대공황이 일어나게 되면서 물건은 만드는대로 팔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가 있어야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래서 소비자의 욕구를 올리는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광고죠. 광고는 소비자가 갖고 싶다는 욕구를 높이는 조치입니다. 그리고 그 욕구는 아주 물질적인 욕구인데 더 많이 쓰는 삶이 더 좋은 삶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죠. 이것은 더 비싼 것이 더 좋은 삶이다, 더 새것을 쓰는 것이 더 좋은 삶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즉 더 많이 쓰고 더 비싼 것을 쓰고 더 새것을 써야 더 좋은 삶이고 그것을 주변사람과 비교하게 만들어 물질적인 욕망을 부채질 합니다.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좋은 아파트, 비싼 자동차 , 새로운 스마트폰, 가벼운 노트북 광고, 럭셔리한 호텔, 비싼 패키지 힐링 여행이 광고로 만들어져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죠. 이러한 것이 노리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의 유효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돈이죠.
그런데 그 돈은 무엇인가요? 바로 우리가 임금노동으로 벌어들인 돈 아닙니까? 그러니 그들은 그 돈을 노리는 겁니다. 결국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준 돈을 임금노동자에게 줬다가 다시 임금노동자로부터 찾아오는 구조죠. 임금노동자에게 주었던 임금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요.
그러니 자본가들은 임금과 제품가격과의 차를 이용해 임금노동자를 거의 공짜로 부리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공짜에 대한 말이 조금은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실입니다.
자본가들은 예전에 유한귀족들과는 다르게 상속되지 않았고 상속세를 안 내고 무상으로 내려 받은 것도 아니며 생산수단을 상속으로 쉽게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진행되며 이러한 생산수단(토지, 주식)에 대한 획득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죠.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를 제외한 임금노동자를 두 가지로 구분하자면 중산층과 하층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본가들은 이 두 부류를 다루는 방식이 따로 있는데 그것은 중산층에게는 욕망을 심어주고 있고 하층민에게는 굶주림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로 자본가는 임금노동자를 손쉽게 다룰 수 있죠. 그렇다면 임금노동자가 임금노동자의 위치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본가가 펼쳐 놓은 덫을 피해야 합니다. 굶주림을 피할 방법은 스스로 자신을 고용하는 겁니다. 스스로 자본가가 되면 되죠. 그래서 사업을 일으키면 됩니다.
그러나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준비없이 생각없이 재능없이 하면 더 하층민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가가 될 가능성이 없다면 임금노동자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본가의 덫을 피해야 합니다. 자본가의 덫은 중산층이나 하층민에게 공통으로 쳐 놓은 덫인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죠. 더 새로운 것, 더 많은 것, 더 럭셔리한 것이 더 좋은 삶이라는 광고로 포장하여 내 임금을 다시 빼앗으려는 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꽃인 생산수단인 주식을 확보하는 겁니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닌 우량한 주식을 사 모아야 하죠. 그래서 처음부터 사고 팔 의도로 주식을 사면 안 되고 이 주식은 앞으로 평생 내가 가지고 갈만한 좋은 주식인지를 가늠하고 사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면 평생 임금노동자이면서 자본가가 주입한 환상적인 매트릭스에 빠져 살게 되며 죽을 때까지 내가 왜 허리가 부러져라 일해야 하는지 모른채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8
감동이에요2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