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대선후보들 “한국전자투표기 불가” 성명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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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0% 사용반대…카빌라 측 후보 지지율 3위그쳐 ‘선거연기설’ 제기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2 00:27:53

▲ 콩고 민주공화국 대통령선거에서 사용될 한국산 전자투표기가 테이블에 놓여 있다. [사진=eNCA]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사용예정인 한국산 전자투표기를 놓고 콩고민주공화국 정국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일 불룸버그통신, 미국의소리(VOA), 아프리카통신 등 해외언론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전자투표기 사용을 반대해 온 콩고 야당은 오는 12월 23일 대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자투개표기 철회와 선거인 명부 재작성을 콩고당국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장피에르 벰바(Jean-Pierre Bemba), 마르틴 파울루(Martin Fayulu). 모이스 카툼비(Moise Katumbi) 등 야당지도들과 여러 정치단체들이 서명했다.

UNC당의 비딸 카메르(Vital Kamerhe) 대선후보는 “우리의 싸움 대상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전자투개표기 사용이다”며 “국민들이 미래의 지도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투명한 선거가 되도록 선거인 명부의 재작성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의 미루시스템즈가 제작·공급하는 전자투표기를 콩고 전지역에 배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콩고 국방부로부터 트럭 150대, 헬리콥터 7대, 비행기 4대를 지원받은데 이어 시노(Sino) 트럭 135대, 소형 오픈 트럭 171대를 포함한 오토바이 1500대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앞서 콩고연구그룹은 9월 29일~10월 15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제1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UDPS)의 펠릭스 치세케디(Felix Tshisekedi) 후보가 36%로 1위를 차지했고, 야당인 콩고 국가연합(UNC) 비딸 카메르(Vital Kamerhe) 후보가 17%로 뒤를 이었다.

현 콩고 대통령인 조셉 카빌라(Joseph Kabila)를 대신해 여권후보로 출마한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Emmanuel Ramazani Shadary) 전 내무장관은 16%로 3위 그쳤다. 또 조사대상자의 70%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산 전자투표기 사용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빌라 대통령이 여권후보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전자투표기 사용을 둘러싼 사회적 혼란을 명분으로 대선 연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가톨릭교회와 가톨릭 관련 뉴스매체인 ‘크럭스나우(Cruxnow)’는 논평에서 “콩고 주교들은 12월로 예정된 선거가 연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교들은 투표의 진척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콩고에 와 있는 유엔 안보리 대표단에게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