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시동건 현대그룹, 금강산 행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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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 추진…7대 SOC 사업권 北 신뢰 확인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5 12:52:17

‘통일 기업’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남북경협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현대그룹은 오는 18일 금강산 현지에서 남북공동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되며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 출항한지 20년이 되는 오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 초청 인사 70여명이 방북할 것으로 보이며 북측 인사 70여명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공동 기념식 및 축하연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는 지난 1998년 11월 이후 연례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지난 18주년·19주년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남북경협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남북경협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통일소 방북’ 이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개발 등을 통해 남북 경협 사업을 주도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00년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이 북한으로부터 전력사업·통신사업·철도사업·통천비행장·임진강댐·금강산 수자원·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최소 30년간 운영할 권리를 확보했다.

현대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르게 남북경협 대비에 돌입했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 5월 남북 경협 재개에 대비해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이하·TF)을 가동했다. 현 회장은 직접 TF 위원장을 맡아 해당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추진을 맡아왔던 현대아산 대표도 TF팀에 합류했다.

이어 현 회장은 지난 8월 고(故)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 참석을 위해 직접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은 현대그룹이 가지고 있는 7대 SOC 사업권에 대해 신뢰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 회장은 지난 9월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만나 “금강산관광이 빨리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초청자 규모만 나온 상황이며 어떤 인사가 동행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주 내로 방북 인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인 현대가 금강산 관광 재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재반 시설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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