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맵, 기획부동산 통한 지분거래 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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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9000여건 알고리즘 분석, 기획부동산 피해 예방 노력할터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3 12:56:26

전국적으로 기획부동산을 통한 토지 지분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실 거래가 앱 밸류맵은 13일 올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기획부동산을 통해 지분 거래로 이뤄진 토지매매가 △건수 1만4529건 △면적 785만4053㎡ △거래액은 3665억92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일기간 전국적으로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 순수 토지거래는 17만9000여건이고 면적은 2억7483만㎡이다. 금액으로는 19조9336억원이다. 밸류맵은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거래가 전체 거래건수의 8.1%, 면적으론 2.9%, 금액으론 1.8%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획부동산들이 그린벨트 해제 논의와 신규택지 지정 등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인근 토지를 저가에 매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개발 호재가 많은 수도권,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기확부동산을 통한 지분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를 살펴보면 하반기 세종시의 순수 토지 거래량의 52.6%(건수 기준)가 기획부동산의 지분거래로 추정됐다. △울산광역시 24.1% △경기도 18.1% △서울 14.9% △인천 10.8% 등 수도권 인근의 거래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면적으로는 △경기도 12.2% △서울 9.8% △울산 8.4%가 기획부동산에 의한 지분매매로 추정됐다.

특히 최근 기획부동산들은 ‘OO경매’, ‘OO옥션’, ‘OO토지정보’ 등의 사명을 사용해 마치 경매 정보회사인 것처럼 위장하고 물건을 매각하는 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등기부를 확인해보면 경매 개시와 관련한 어떤 등기 내용도 확인할 수 없어 허위광고가 많다. 또한 지분을 매입하면 향후 가치가 상승했을 경우 개인 매매가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소유권자 전원의 동의가 없으면 토지 활용이 쉽지 않다. 때문에 지분 거래 매수자를 찾기 힘들뿐 아니라 기획부동산들이 토지를 매입해 매입가의 3~10배까지 수익을 붙여서 매도하고 있어 차익실현이 쉽지 않다.

밸류맵 이창동 리서치팀장은 “최근 급증하는 기획부동산 투자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목적으로 기획부동산의 매매패턴과 거래사례를 집중 분석했다”며 “하반기 토지 실거래가 신고내역 17만9000여건을 전수 조사해 지분거래에 대한 알고리즘 분석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게 됐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알고리즘 고도화 등을 통해 ‘기획부동산 위험지역’ 서비스를 출시해 토지시장 정보 비대칭성 해소와 기획부동산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