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가뭄 ‘여전’…취업자 증가 또 10만명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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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7개월째 감소…실업률은 13년만 최고치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4 14:07:18

지난달에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미미했다.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힘을 집중했음에도 취업자 증가 폭은 넉 달째 10만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률도 떨어졌다. 40·50대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은 올랐다.

통계청은 10월 고용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09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4000명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7월 5000명, 8월 3000명, 9월 4만5000명 등으로 증가했다. 4달째 10만명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자를 의미하는 고용률은 61.2%로 전년동월 대비 0.2%p하락했다. 고용률은 꾸준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 않았지만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합계다. 일반적으로 모집단을 만 15세~64세로 설정해 계산한다.

지난달 고용률은 40대,50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은 79.1%로 전년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40대 인구가 11만9000명 줄어든데 반해 취업자는 15만2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50대 고용률은 75.5%로 전년동월 대비 0.6%p 줄었다. 인구가 8만명 늘었지만 취업자는 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20대, 30대, 60대 이상 등은 상승세를 그렸다. 20대 고용률은 58.2%로 전년동월 대비 0.7%p 상승했다. 20대 인구가 2만6000명 늘어날 때 취업자는 6만1000명 증가했다. 30대 고용률도 75.8%로 전년동월 대비 0.2%p 올랐다. 취업자 수는 7만4000명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구가 11만6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고용률은 41.9%로 전년동월 대비 0.2%p 올랐다. 인구가 53만7000명 늘었고 취업자는 24만3000명 늘어났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정보통신업 8만1000명(10.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5만9000명(8%), 금융 및 보험업 4만9000명(6%), 농림어업 5만7000명(4%), 건설업 6만명(3%) 등으로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산업도 적지 않았다. 도매 및 소매업 10만명(2.6%), 교육 서비스업 1만5000명(0.8%), 숙박 및 음식점업 9만7000명(4.2%), 제조업 4만5000명(1%) 등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이 중 산업별 취업자 구성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16.7%) 취업자 수 감소에 이목이 집중된다.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에 속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제조업 취업자 수는 45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최근 7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지난달 1년전에 비해 35만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3만8000명, 일용근로자는 1만3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0만1000명, 무급가족종사자가 3만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000명 줄었다.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며 실업자 수는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총 실업자 수는 97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9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를 의미하는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 대비 0.3%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20대에서 1년전에 비해 3000명(0.8%) 감소했다. 반면 30대 1만3000명(7.2%), 40대 3만5000명(27.5%), 50대 3만명(23.1%) 등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20대에서 0.2%p 하락했지만 30대 0.3%p, 40대 0.6%p, 50대 0.4%p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총 1619만9000명이다. 전년동월 대비 재학·수강 등에서 19만3000명(4.7%), 육아 7만1000명(5.7%) 등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가사 13만명(2.3%), 쉬었음 9만명(5.3%) 등에서 증가해 전년동월 대비 10만 5000명 늘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의 전년동월 대비 증감에서 36시간이상 취업자는 2237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0만1000명(2.2%) 감소했다. 36시간미만 취업자는 441만4000명으로 56만8000명(14.8%)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시간으로 전년동월 대비 1.3시간 감소했다.

통계청은 공무원 시험 유무가 청년층 실업률에 영향을 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40~50대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며 전체 실업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달리 올해 10월 공무원 시험이 없어 청년층 실업률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40·50대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며 전체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