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광역시 대장자리 지각변동…부산서 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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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 중위 아파트 가격차…3000만원→1000만원대로 줄어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4 15:46:15

6개 광역시의 아파트 대장자리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14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3.3㎡당(약 1평) 약 1078만원이었으며 지난달에는 1119만원으로 3.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에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부산은 3.3㎡당(약 1평) 1169만원에서 1148만원으로 1.73%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부산의 3.3㎡(약 1평)당 아파트 가격차는 더욱 줄어들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미국 발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다소 힘이 약해지고 있지만 대구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은 ‘맑음’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구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전국 평균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5.30대 1 이었지만 대구는 43.95대 1로 전국에서 대전(171.6대 1) 다음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 지난해 44.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9.45대 1로 대폭 하락했다.

이에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새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한 대구의 경우 핵심 입지에 위치한 단지들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에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최고 876대 1, 평균 28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중위아파트 가격의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대구와 부산 중위 아파트 가격은 약 3000만원 상당의 차이가 났지만 지난달에는 1000만원 대로 갭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하는 ‘범어동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7월 6억5000만원에 실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8억8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하는 ‘더샵센텀포레’ 전용 84㎡는 같은 기간 5억7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분양 물량에서도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745가구로 6개 광역시 평균(1190가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3100여 가구로 6개 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만랩의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대구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부산은 청약률 저조 현상과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대구가 부산의 아파트 가격을 따라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