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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이수역의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한 일명 ‘이수역 폭행’ 사건의 파장이 커지며 논란이 남녀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 A(21)씨 등 남성 3명, B(23)씨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행과 B씨 일행은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머리를 다친 여성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현장에 있던 당사자 4명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뒤 진술을 들었다.
이후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자 경찰은 목격자 조사와 CCTV 확인 후 소환하기로 하고 모두 귀가시켰다.
당시 A씨 일행은 B씨 등에 ‘시끄럽다’ 고 항의하자 먼저 시비를 걸어왔고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씨는 옆 테이블의 커플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런 관계가 없는 A씨 일행이 나타나 폭행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또 양측은 모두 상대가 휴대전화로 자신들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사건에 연루된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해당 글에서 B씨 등은 A씨 일행으로부터 ‘메갈(남성 혐오 사이트)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성의)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력팀이 신속하게 수사 중"이라며 "CCTV도 확보해 분석 중이고, 15일부터 당사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15일 오전 11시 현재 30만 명이 동의하며 단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조건을 충족했다.
[전경훈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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