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주식 ‘매도’, 채권은 대량‘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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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주식 360억원 순매도 하고, 상장채권 4830억원 순투자 해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0 15:00:00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의 주식은 소량씩 팔고 있는 반면에 채권은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기업가치가 떨어져 주식은 매도세로, 반면 금리인상에 따라 장기적 수익성이 좋은 채권은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국인투자자들은 상장주식 360억원을 순매도 하고, 상장채권 4830억원을 순투자 했다. 둘을 합친 자본시장의 총 순유입액은 4470억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식은 지난 10월에 이어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채권은 3개월만에 순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규모는 상장주식 532조9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1.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상장채권의 경우 112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보유 주식의 절대량이 채권보다 큰데도 채권의 순투자 규모가 훨씬 크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국내외 금리인상의 분위기를 반영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 보유 주식4조6000억원을 순매도에 이어 지난달 360억원을 매도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어두운 경기 전망 등으로 대내외에서 국내 주식 가치가 저평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채권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1조3430억원을 순매수 했다. 만기상환되는 채권 9000억원어치를 제외하면 총 4830억원이 순투자로 집계됐다. 그만큼 외국인들의 국내투자 관심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이 가능한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보유의 주식 중 42.6%인 227조2000억원 가량이 미국 투자자들이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은 29%에 이르는 154조8000억원을 차지했고, 아시아 11.8%(62조900억원)와 중동 3.6%(19조1000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이 여전히 국내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보유 채권은 전체의 42.8%(48조1000억원)로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이 높았다. 그 다음은 33.6%(37조7000억원)인 유럽, 9.6%(10조800억원)인 미주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흥국들의 경우 국내 불경기로 개인이나 기업별 주식 투자보다는 정부 주도의 채권투자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작년은 우리 기업의 외형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외국인들이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했지만, 올해는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성 등 성장과 관련된 주식보다는 물가위험과 관련된 채권이 더욱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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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