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로쉐, 크리스마스 고급 초콜릿 명성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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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비자단체, 포장지 재활용 비율 ‘최하’·포장 무게비율은 ‘최고’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3 00:03:53

▲영국의 소비자단체 ‘휫치?(Which?)’는 ‘페레로 로쉐’ 초콜릿 한 상자의 포장 무게 359g 중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과 은박지가 89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사진=The Telegraph]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이탈리아 페레로 사의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가 크리스마스 초콜릿 선물 박스 중 재활용 비율이 가장 낮은 포장이라는 지적을 받는 굴욕을 안았다.

영국의 언론매체 ‘텔레그라프’는 12일자 기사에서 영국의 소비자단체 ‘휫치?(Which?)’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페레로 로쉐’ 초콜릿 한 상자의 포장 무게는 359g이다. 이 중 89퍼센트에 해당하는 거의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땅에 묻힌다.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과 은박지이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은 11퍼센트로 개별 포장된 초콜릿이 담겨있는 금색 플라스틱 트레이와 종이 케이스 정도다.

소비자단체는 이와 대조적으로 포장지 대부분이 재활용되는 제품도 밝혔다. ‘웨이트로즈(Waitrose) 크리스마스 초콜릿’은 포장 무게 240g 중 96.3퍼센트가 재활용되며, ‘캐드버리(Cadbury) 밀크 트레이’는 92.5퍼센트가 재활용이 가능하다.

페레로 로쉐 다음으로 재활용률이 낮은 마크 앤 스펜서(Mark & Spencer)의 ‘빅 원 셀렉션’은 포장 무게 600g 중 71.4퍼센트만 재활용된다. 11퍼센트만 재활용되는 페레로 로쉐 보다는 재활용률이 훨씬 높다.

소비자단체 ‘휫치?’는 또 초콜릿과 포장 무게의 비율도 조사했다. 내용물 대비 포장지 무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제품 역시 페레로 제품으로 밝혀졌다. ‘페레로 로쉐 콜렉션’은 총 359g 중량 중 42.4퍼센트가 포장무게이고 내용물인 초콜릿이 차지하는 비율은 57.6퍼센트에 불과하다. 포장 무게가 거의 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반대로 초콜릿 중량 비율이 가장 큰 제품은 마크 앤 스펜서의 ‘빅 원 셀렉션’으로 나타났다. 총 중량 600g 중에서 포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8.5퍼센트 정도다. ‘린트 린돌 어소티드 믹스’는 총 중량 384g 중 포장 비율 11.5퍼센트라고 조사팀은 밝혔다.

이에 관해 페레로 측은 “페레로 제품의 포장은 페레로의 특징인 신선도와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하게 디자인된 것이다”며 “페레로 컬렉션은 매우 섬세하게 만들어진 제품이어서 운송 중이나 상점 혹은 가정에서 초콜릿이 부서지지 않도록 포장을 가장 중요하게 신경써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본사 웹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 초콜릿 박스를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휫치?’의 연구발행부서 니키 스톱포드 부장은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인간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우리 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초콜릿을 올바로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불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포장지를 처리하는 법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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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