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APT 인기 상승세…저가 APT 선호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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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억원 초과 아파트 경쟁률 22.7대 1…입지에 따라 수요 움직여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7 15:00:00

올해의 아파트 청약시장에선 4억원 이하 아파트는 인기가 떨어지는 반면, 12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분양은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금융결제원의 ‘2018년 전국아파트 분양가격대별 1순위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2~4억원 이하 아파트는 7.2대 1로 나타난 것에 비해 12억원 초과 아파트는 22.7대 1로 나타났다.

분양가격대별로는 2억원 이하가 0.4대 1로 가장 낮았으며 4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평균 2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저가 분양가 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데 비해 고가 분양가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4억원~6억원 이하와 12억원 초과 분양가격대만 하락했다. 특히 분양가 12억원 초과는 0.3%로 가장 낮았다. 분양가 4억원 이상은 높은 청약경쟁률과 낮은 청약미달률을 기록해 청약시장에서 양호한 분양실적을 올렸다.

1순위 미달률은 분양가 2억원 이하가 73.1%으로 가장 높았으며, 2억 원~4억원 이하가 30.1%로 낮은 분양가격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낮은 분양가격이 청약수요를 유인하기 보다는 입지와 상품의 상대적 열악함으로 인해 수요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6억원 이상인 아파트 비중은 11.6%로 10%를 돌파했다. 지난해 7.8%에 비해 3.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비해 분양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2~6억원 이하 분양가격대의 비중은 86.6%로 지난해 88.6%에서 2%가량 줄었다. 반면에 2억~4억원 이하 분양가격대의 비율은 65.1%에서 59.4%로 약 15%p 이상 감소했다.

6억원 이상 되는 아파트의 분양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2억원 초과 아파트의 분양은 1.6%로 고가 분양상품의 증가가 이젠 대세가 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높은 분양가에도 빼어난 실적을 기록해 분양가 인상에 따른 판매 부담을 줄이고 있는 모양세다.

분양보증 단계에서 고가 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억제하는 것도 가격에 대한 청약 수요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근 아파트 가격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 수요가 증가함은 물론 선호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수요자들은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최근 분양 시장에선 통용되지 않고 있다”며 “높은 분양가라도 입지와 상품성이 좋다면 오히려 가격 수용도가 유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것은 호황국면 시에 나타나는 시장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며 “고가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가격 유연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만큼 분양 보증단계에서 분양가 인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시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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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