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한민국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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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24 10:11:53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연말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연말이 다가오며 많은 사람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고 있으며 특히 시내 곳곳에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서며 화기애애한 연말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모두가 행복할 것만 같은 연말이지만 연이어 들려오는 사고 소식으로 인해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생 생활 속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으로 유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故김용균 씨는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창 꿈을 펼칠 24살 청년이 입사 3개월 만에 세상을 등진 것이다. 특히 김 씨가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청업체에 대한 부당한 대우 및 위험한 근로환경은 수년전부터 대두됐던 문제다. 이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은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을 통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에서도 숱한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들의 발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의 경우 탈선사고, 단전사고를 비롯해 5년 사이 66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의 연이은 사고를 책임지기 위해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상생활에서의 사고는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수능을 치룬 고등학생 10명이 우정여행을 떠났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을 비롯한 생명이 위험한 상황까지 직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사고로 정치권은 또 다시 ‘재발방지’ 노력을 피력했다.

돌이켜보면 위에 언급한 사고들을 제외하고도 이달 사이에만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들의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를 봤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슬퍼했지만 결코 사람을 위한 안전은 존재하지 않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표방하고 있는 정부도,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기업도, 고객이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하는 업체도, 그런 사람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조차 사람을 위한 안전을 경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조금 편하자고, 내가 조금 더 이익을 보자고 타인의 생명을 경시하는 하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다.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내 일이 아니라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안전을 원하는 것 역시 잘못된 사회다.

안전에 대한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우리 모두가 관심이 가져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사회가 바뀔 것이다. 사회가 바뀌면 세상도 바뀔 것이다. 그리되면 자연스럽게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