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대 인터넷기업 미국 11개, 중국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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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규제개혁 통해 신산업 육성 제도적인 뒷받침 필요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23 17:38:45

▲ 국내 인터넷기업인 K뱅크**(왼쪽)**와 카카오 본사**(오른쪽)** ⓒ스카이데일리

세계 20대 인터넷기업 명단에 한국기업이 하나도 없는 등, 인터넷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규제장벽 철폐 등의 제도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인터넷 트렌드 2018’ 보고서를 통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인터넷기업은 미국이 11개, 중국이 9개로 두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20대 인터넷기업에 포함됐던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야후재팬 등은 중국 기업에 밀려 순위에서 탈락했다.

한경연은 “주목할 만한 점은 2013년에는 중국 기업이 텐센트·바이두·넷이즈 3개 뿐이었으나 2018년에는 9개로 20대 기업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며 “2013년 명단에는 없었던 알리바바와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기업들의 명단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미국의 경우 인터넷 강자들이 많아 명단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5년이라는 시간동안 각 기업의 기업가치가 급증했다”며 “조사 시점 기준 애플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 2013년 4180억 달러에서 올해 9240억 달러로 120% 증가했고 지난 8월엔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경연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기업 중 애플뿐 아니라 나머지 TOP 5 기업들도 같은 기간 아마존 547%, 마이크로소프트 158%, 구글 156%, 페이스북 860% 등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공통된 변화 양상은 승차공유서비스 기업인 미국의 우버와 중국의 디디추씽이 지난 2013년 TOP 20 명단에는 없었느나, 올해는 나란히 15위와 16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규제로 인해 사업을 시작할 수 조차 없는 분야에서 두 나라는 시가총액이 각각 720억달러, 56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TOP 20 인터넷기업들은 드론·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아마존은 드론을 활용한 배송인 ‘프라임 에어’를 2019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아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드론 활용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취약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인터넷기업들은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중국은 이미 지난 2014년 2월 텐센트와 위뱅크 출범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에 앞장섰다”며 “현재 알리바바·샤오미·바이두 은행까지 4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인터넷은행이 각각 영업을 개시해 현재 2곳 뿐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정부도 신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TOP 수준에 접근하기 위해선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며 “좀 더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신산업 육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성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