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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80조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국민연금 규모는 전 세계 3대 연기금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현금 곳간이다. 우리나라 한해 예산 보다도 많은 대형 뭉칫돈이다. 이 돈은 물론 전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연금 가입자인 약 2000만명에게 ‘피 같은 돈’이다. 국민의 혈세와도 같은 국민연금이 재벌기업 주식을 사들이는데 집중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위험 회피성 ‘안전투자’라는 점에서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경향이 농후하다. 상대적으로 건실한 중소기업 등에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이 투자한 국내기업 가운데 삼성물산(9.68%), 호텔신라(9.48%), 제일모직(9.80%), 포스코(5.94%)는 최대주주일 정도다. 사실상 안주인 위치에 들어가 있는 셈이어서 모종의 입김을 발휘할 수 있는 막강한 지분권한이다. 국민연금이 53개 주요기업에 투자한 평균지분율은 7.7%에 달해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EO스코어가 23일 발표한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주식보유 현황 조사결과 21일 기준으로 5%이상 투자한 기업은 총 53개사에 지분 가치가 41조8325억원에 달했다. 이중 삼성 11개 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그 절반에 육박하는 19조5528억원으로 조사됐다. 2위인 현대차 8조5719억원(8개사)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많다. 국민연금이 삼성의 블루칩에 쏘나기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CEO 스코어의 자료와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작년 3분기 보고서를 종합·분석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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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CEO 스코어 ⓒ스카이데일리
국민연금기금이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모직,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연금의 투자기업에 대한 평균지분율은 7.7%에 달해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의사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민연금은 삼성그룹의 오늘이 있기까지 얼굴 역할을 해온 삼성물산 주식 9.6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스카이데일리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21일 현재 5%이상 투자한 기업은 총 53개사로 평균 보유지분은 7.70%, 총 지분 가치는 41조832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에 비해 투자기업은 3개, 평균 보유지분은 0.84%포인트, 지분가치는 5조6441억원이 각각 늘어난 규모다. 이는 국민연금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총 금액의 61.1%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10대 그룹 상장사 중 최대주주인 회사는 삼성물산(9.68%), 호텔신라(9.48%), 제일모직(9.80%), 포스코(5.94%) 등 4곳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2011년 말 기준)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경우는 5% 이상 주주 주식비율이 국민연금은 지금과 변동이 없는 가운데 5% 이상 주주는 삼성SDI(주)가 7.39%, 삼성생명이 5.09%를 각각 보였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호텔신라 역시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스카이데일리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호텔신라의 경우는 역시 작년 3분기 보고서 기준(2011년 말) 국민연금이 9.9%로 최대주주인 가운데 삼성자산운용(7.3%)과 한국투자신탄운용(67.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제일모직은 작년 3분기 현재 국민연금(8.66%)에 이어 삼성카드 외 3인이 7.15%, 한국투자신탁운용이 5.95%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는 같은 기간(작년 3분기말) 현재 국민연금이 5.94%로 최대 주주다. 뉴욕 멜론은행이 15.41%이지만 DR(주식예탁증서, Depositary Receipts) 형태다. DR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주주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의 주식 지분이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 계열사에 대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결정할 경우 의사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11개 기업에 10대그룹 절반 투자
▲ 국민기업 포스코는 지분만으로 보면 더이상 공기업도 국민기업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만큼 외국인 지분율이 많다. DR 형태로 갖고 있는 뉴욕 멜론은행을 제외하고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최대주주다. ⓒ스카이데일리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국민연금기금의 지분가치가 가장 많은 그룹으로는 11개 기업에 총 19조5528억원을 투자한 삼성이다. 2위인 현대차 8조5719억원(8개사)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3위는 LG그룹 12개 4조2613억원, 4위는 SK 7개 4조758억원 순이다.
자산을 기준으로 한 그룹 규모는 SK가 LG보다 높지만 국민연금기금이 작년 하반기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LG의 투자순위가 앞섰다.
5~6위 그룹도 일반적인 자산순위는 롯데가 포스코를 앞서고 있으나 국민연금의 투자순위는 역전됐다. 5위 포스코는 5개사 2조3293억원, 6위 롯데는 4개사 1조5132억원 등이다.
이어 7위 GS(3개사 7671억원), 8위 한진(3개사 3454억원), 9위 현대중공업(2개사 2310억원), 10위 한화(1개사 1850억원) 순이었다.
2대주주인 회사는 삼성전자(7%), 현대차(6.75%), SK하이닉스(9.10%), SKC(9.48%) 등 4곳이었다.
한편 국민연금 자산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총 384조5000억원으로 이 중 17.8%인 68조3000억원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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