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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럽의 역사를 바꾸고 자본주의의 토대를 놓은 자본가 ‘야코프 푸거’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다.
야코프 푸거는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거부’다. 야코프 푸거는 군소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부상, 가톨릭교회의 대금업 금지 철폐, 면죄부 판매와 종교개혁, 한자동맹의 붕괴, 복식 부기의 전파, 자본가와 노동자의 갈등격화 등 15~16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굵직한 경제적 사건들의 중심에 서서 유럽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하는데 역사적인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 책은 교황과 황제까지 압도하는 자본가임에도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야코프 푸거의 삶과 시대를 충실하게 소개했다. 출간 당시 이 책은 뉴욕타임스, WSJ 등을 비롯한 주요 언론 매체의 집중 주목을 받았다.
푸거는 오직 부를 추구한 삶을 살았다. 그랬기에 과거의 가치와 제도들을 무너뜨리고 기존에 불가능했던 사업들을 성사시키는 혁신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탁월한 투자 감각·사업적 수완·두둑한 배짱 등을 두루 갖춘 푸거는 결국 오늘날 자본가의 전형이 됐다. 이 책은 격동의 시대에 세계 최대의 부를 쌓았던 한 자본가의 삶을 따라가지만 근대국가와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근대 초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역사서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푸거에 대한 저자의 이해도 빛난다. 저자인 그레그 스타인메츠는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 있는 자산관리사에서 증권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본가의 탄생’은 그레그 스타인메츠가 쓴 첫 저서다. 이 책은 저자가 그 중요성에 비해, 야코프 푸거를 제대로 소개한 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쓴 작품이다.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야코프 푸거가 지닌 역사적 의의를 독자들에게 잘 소개하고 있다.
부를 쌓는 일에 관심이 있거나, 근대 자본주의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고 싶은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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