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초 우대금리 상품 유행…“불경기 고객 공략”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은행

우리·하나·기업은행 등 주요은행들 앞장…절차도 ‘간소화’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0 16:00:00

연초를 맞아 국내 주요 은행권들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들을 연달아 꺼내놓고 있다.

이는 불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익이 필요한 서민과 국민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까다로운 조건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특판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판상품들의 특징은 판매기간에 제한을 두면서 일반 금융상품들에 비해, 파격적인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창립 120주년 특판으로 최대 2.0%p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새희망홀씨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대상은 해당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며 자격은 6개월 동안 연체없이 원리금을 상환하는 고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새희망홀씨대출 상품은 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자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상품이다”라며 “대상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혹은 외부신용등급 6~10등급의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의 개인이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1조원 가량의 한도로 특판상품을 내놨다. 하나은행은 1월 한달동안 판매한도 1조원 한도로 소진시 자동 종료되는 ‘황금드림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적용금리는 1년제는 최고 연 2.3%, 1년 6개월제는 최고 연 2.4%까지 적용받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추첨을 통해 판매기간 중 황금드림 정기예금에 가입한 손님 10명에게 황금돼지 골드바를, 2009명에게 모바일쿠폰을 제공한다”며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금리혜택과 새해 행운의 기운을 드리기 위해 특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채권을 활용한 특판예금 상품을 내놨다. 3월 말까지 판매 예정인 ‘IBK W특판 예금’은 정기예금(3·6개월·1년 만기)과 중소기업금융채권(1년만기)·단기중소기업금융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단기중금채는 30일~364일 사이에서 고객이 만기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이 가입금액은 1000만원~10억원 까지다. 전체 소진 한도는 총 3조원 규모로, 상품 계약기간 중 1년 만기 중금채의 경우 최고 연 2.28%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만기를 30일~1년 사이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운용 목적에 따라 장단기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 소비자들은 이러한 은행권의 연초 특판상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은행들이 서민들의 현실을 헤아려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형구 한국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이러한 상품들의 출시는 소비자들의 재산증식과 저축심리 자극 측면에서 개인과 사회 전체에 바람직하다”며 “부대조건 없이 금융상품 자체로 고금리를 제공해 주는 상품을 은행권들이 더 많이 개발해서 소비자들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