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 둔 KT 황창규…여전한 실적·주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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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 주식 회전율도 감소…황창규 “1등 5G로 시장 주도”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4 17:32:16

▲ 사진은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을 당시의 황창규 KT그룹 회장 ⓒ스카이데일리

KT와 통신업계에 2019년은 중요한 한해다. 황창규 회장이 사실상 마지막 남은 1년의 임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신사업 중심의 결실을 맺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KT는 바람잘 날이 없었다.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황창규 KT 회장 불법정치자금 기부 의혹부터 연말에 터진 아현지구 화재에 이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채용비리 의혹까지 외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룹에 만연된 부당노동행위와 임금체불 등 법규위반 사례가 속출하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 조치까지 받은 사례도 드러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주식 회전율을 56.84%로 전년(59.44%) 대비 2.61%p 낮아졌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주식 회전율을 53.18%, LG유플러스는 120.57%로 각각 1.12%p, 11.06%p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식 회전율이란 기본적으로 거래량과 같이 주식시장의 유동상황을 보기 위한 지표로서 상장주식 회전율이 높은 수준에 있을 때에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KT는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인상,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조9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9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이 1.1%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6.1% 떨어졌다.

KT주가가 1년 내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의사결정권을 보류하면서 주식 회전율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KT주가가 주당 3만5000원에 육박했던 2017년 주식 회전율은 59.44%로 지난해보다 높았다.

떨어지는 실적 이외에도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황 회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초에 불거진 황 회장의 불법정치자금 기부 의혹은 황 회장 사퇴설로 번졌다. 이후 시민단체가 불법정치자금 규탄 및 검찰의 수사 촉구로 이어졌고 결국 황 회장은 경찰 포토라인에 섰다.

황 회장과 KT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초 황 회장은 결의식에서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기적으로”구호를 외치면 난국을 해쳐나가기 위한 다짐을 다졌지만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황 회장과 KT 행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불법정치자금 기부 의혹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 끝나는 모양새로 접어들며 한숨 돌리는 사이 5G 행사에 찬물을 끼얹은 아현지구 화재에 이어 최근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며 내우외환을 또 다시 겪고 있다.

이러한 악재 속 2019년은 황 회장에게 중요한 해다. 5G 상용화를 통해 성과를 낼 적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2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황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퇴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모습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친정체제를 굳히며 2연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KT가 2019년 5G 속도로 압도적 1등, 글로벌 1등에 도전하자“며 2019년 을 KT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