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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했을까요. 이 얘기를 하자면 예전에 미국대선 이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전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미국의 정책은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2008년 이전은 글로벌 무역체제라고 보면 됩니다. 글로벌 무역이란 미국과 그 이외의 나라가 역할분담이 되었죠. 미국은 금융업 중심이고 그 이외에 나라들은 제조업 중심입니다.
그래서 중국과 같은 나라가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면 미국은 수출대금으로 달러를 줍니다. 그리고 미국은 그 나라의 기업을 달러로 지배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거죠. 삼성전자는 아무리 물건을 많이 팔아도 결국 이익을 미국과 공유합니다. 어차피 삼성이 이익을 내면 배당금의 형태로 미국으로 다시 이전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미국은 금융업을 중심으로 그 이외의 나라는 제조업 중심으로 공생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금융업을 중심으로 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금융업의 특성상 사람이 많이 필요 없고 모두 자동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레이딩과 같은 역할도 AI로 바뀐지 오래 되었죠. 얼마 전 국민은행에서 연봉 1억 받는 정규직이 파업을 했는데 50%가 거리로 뛰쳐 나갔습니다. 그런데 보험갱신 등 아주 일부 빼고는 은행이 잘 돌아갔죠. 그러니 파업을 하건 말건 은행원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 현실이고 일자리를 못 만들어 낸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얘깁니다.
미국도 금융업이 일자리를 못 만들어 내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로 그들의 민낯을 보게 됐죠. 탐욕스러운 파생상품을 만들어 팔고 나중에는 나 몰라라 하는 행태 말입니다. 영화 빅쇼트를 보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다주택자를 찾아다니는 내용이 나옵니다. 물론 프라임 모기지(우량 대출상품)가 아닌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대출상품) 이용자를 찾아갔습니다. 찾아 갔더니 스트립쇼를 하는 댄서가 집을 5채나 가지고 있었고, 이자는 어떻게 갚냐고 하니까 110% 대출 받아서 10%로 이자 갚는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미국의 자산이 버블이 끼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탐욕적인 월가의 투자은행가 행태를 보고 미국은 2008년 이후 오프쇼어링이 아닌 리쇼어링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오프쇼어링은 중국과 같은 곳에 공장을 두고 싸게 물건을 만들어 수입하여 소비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리쇼어링은 미국내로 공장을 이전해 조금 비싸더라도 일자리를 만들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 미국대선에서 힐러리와 트럼프가 붙었을 때 이 문제가 당락을 결정했습니다. 힐러리는 피봇투아시아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해외에 공장을 두어 싸게 물건을 가져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그것이 TPP입니다.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環太平洋 經濟 同伴者 協定, 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통합을 목표로 공산품, 농업 제품을 포함 모든 품목의 관세를 철폐와 함께 정부 조달, 지적 재산권, 노동 규제, 금융, 의료 서비스 등의 모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고 자유화하는 협정으로 2005년 6월에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4개국 체제로 출범하였습니다.
TPP는 투자자 국가 분쟁 해결 방법을 만들고, 관세 같은 무역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합니다. 2010년부터 5개국(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이 추가로 참여하였으며, 캐나다, 일본, 필리핀, 대한민국, 중화민국 또한 TPP 멤버십에 대한 희망을 표했습니다. 2013년 일본이 이 협정에 가입하였습니다. 2015년 10월 7일,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브루나이, 싱가포르, 멕시코, 칠레가 TPP 협정을 타결시켰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캠프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TPP 반대한다는 얘기죠. 왜 반대했을까요? 언제까지 아시아의 물건을 더 사줘야 하는 것이냐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들고 나온 것이 중국에 45% 관세 때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TPP는 자기가 대통령되면 폐기하겠다는 공약을 합니다. 왜 일자리를 동남아에 만드냐? 미국에 만들지 그리고 버릇없는 중국을 손 봐준다는 얘기입니다. 즉 중국과 직접 맞서겠다는거죠.
중국은 2008년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게 다 미국 때문이고 자신들이 패권국이 되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공격합니다. 게다가 그것을 시진핑 주석이 받아서 중국제조 2025, 일대일로 등으로 더 미국을 분노케 합니다. 그래서 중국을 때리겠다는 것이 민주당, 공화당의 공통된 목표였고 일자리 공약에서 밀린 힐러리는 탈락하고 트럼프가 당선이 됩니다.
트럼프는 그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모자를 쓰고 자신의 공약을 실천합니다. 국내경기를 살리기 위해 크게 두 가지를 하죠. 법인세를 낮추고 인프라투자를 늘렸습니다. 둘 다 일자리를 늘리는 전략입니다. 문제는 중간선거였습니다. 왜냐하면 2018년 당시 중간 선거를 치르기 전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는 상, 하원을 공화당이 다수로 꽉 잡고 있었죠.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이긴적이 역사상 3번밖에 없습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면 중간선거에 현직대통령은 이길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인프라 투자는 뒤로 미루고 법인세 인하 먼저 했습니다. 인프라투자는 어차피 민주당 의원들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니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법인세 감세안은 설비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감세 한 달만에 설비투자·M&A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죠. 새로운 세법은 향후 5년간 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면 그해에 구매비용 100%를 감가상각할 수 있도록 해 투자 확대를 유도했죠.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해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법인세를 안 내도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원래 미국은 투자를 하더라도 5년간 나누어 구매비용을 상각하도록 했는데 한 해에 100% 상각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거죠. 그러니 소위 팡(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비롯한 IT 기업이 서버 증설에 나섭니다. 천문학적인 설비 증설은 많은 반도체와 SSD 등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렇게 많이 반도체를 팔 수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왜 팡기업들은 이렇게 많은 서버를 증설했을까요? 단지 법인세 절감 때문에? 아닙니다. 그 법인세 외에도 이들은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섭니다.
네이버와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할 수 없는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라는 얘기죠. 그리고 실리콘 밸리에서 크고 있는 스타트업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설비투자를 늘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섭니다. 그렇다면 설비투자가 계속 될 것인가? 아니면 이제 그만 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 압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때 4만 원선 이하로도 빠졌죠. 그만큼 현재는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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