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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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 정국 돌파구 마련할 계기될 수도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22 00:02:00

▲백악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 열릴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 블룸버그 등 다수의 미국 언론사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이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달 말에 2차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고위급 대표 김용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90분간에 걸쳐 비핵화와 2차 정상회담에 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김용철 부위원장은 같은 날 마이클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도 면담했다.

타임 등 미국 언론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유력하며,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렸던 다낭과 호치민 시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6월에 있었던 1차 북미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백악관의 발표 이외에 미국 정부나 북한 관계자들로부터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용철 부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합의사항이나 2차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성취할 계획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나라를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국가명이나 도시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큰 진전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정부의 셧다운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1일자 트위터에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언론은 우리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 정부 시절과 비교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주 북한 고위대표와 좋은 회담을 가졌다”면서 “2월말에 있을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 북한이 더 이상 핵위협 국가가 아니라고 단언했고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2차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한의 비핵화에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놓고 미국이 취했던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완화하는 제스처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이달 초에 있었던 북중정상회담이 미국 압박용이라고 보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에게 타협과 양보를 요구했다고 해석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