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까지 떠난 황창규…청문회·검찰 송치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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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 KT아현지사 화재 청문회 합의…불법 정치자금 혐의까지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22 12:31:44

황창규 KT 회장이 아현지사 화재사건과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현지사 통신시설 등급 축소,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배상 의지가 없다며 강력 비판했고 급기야 화재사건을 규명하는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국회 과방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KT 화재와 관련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민원기 제2차관과 더불어 황창규 KT 회장,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황창규 KT 회장을 질타했다.

과방위의 관심은 아현지사 화재 원인과 보상 계획이다. 지난 11월 24일 사고가 발생하고 2달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도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가장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은 통신시설 등급 논란이다. 통신시설은 보안 등에 따라 가장 높은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분류된다. 화재가 발생한 아현지사는 당초 D등급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황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 회장과 임원 7명, KT 법인을 검거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KT는 2014년부터 4년간 4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19대, 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후원했다. 최초 비자금 규모는 11억 5000만원으로 알려졌으나 7억원은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들은 법인, 단체의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였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상품권 할인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후원금은 CR부문 임직원 명의로 후원됐으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사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 등 총 27명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황 회장이 청문회와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황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윤경림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지난주 퇴사했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최고 단위인 부문장직을 맡은 지 두 달만이다.

그 동안 윤 전 부사장이 최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윤 전 부사장의 퇴사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윤 전 부사장이 위기에 처한 황 회장 곁을 떠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KT아현지사와 관련해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불법 정치자금 관련 검찰 수사와 청문회 모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