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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한 2019 다보스 포럼에서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자연 다큐멘터리 해설가 데이비드 아튼버러 경(Sir David Attenborough)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구의 미래에 섬뜩한 경고장을 보내 경각심을 일으켰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흔히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이 22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렸다. 개막 전날 밤 행사에서 발표에 나선 아튼버러 경은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수 천 년 후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93세의 저명한 동물학자 아튼버러 경은 세계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세계 경제와 정치가 협력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간은 문제해결의 달인”이지만 “이 문제에 집중력을 가지고 매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깨끗한 공기와 물, 무제한 에너지, 물고기 가득한 바다가 있는 세상을 우리는 만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그는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난 수 천 년 동안 지구상의 자연은 대체로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한 인간의 생애 동안 모든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세가 끝났고, 에덴동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지구 역사를 지질학적으로 구분하는 단위는 세 가지로 대(era), 기(period), 세(epoch)가 있다. 현세 인류는 신생대 제4기 홀로세(horoscope)의 시대에 속했으나 문명의 발달이 지구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면서 한 시대가 끝났다는 선언이 나온 것이다.
아튼버러 경은 연설에서 인간이 초래한 자연변화로 이제 우리 앞에 ‘인류세’라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왔다고 설명하면서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생존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문명은 스스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튼버러 경은 이 날 연설에 앞서 포럼 측이 수여하는 “크리스탈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특출한 공로가 있는 문화적 리더”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는 ‘지구의 삶’ ‘식물들의 세계’ 등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해설을 맡은 바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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