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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로 향하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납치 소동을 벌였다. 이 승객은 조종사를 위협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비행기를 돌리도록 했다.
22일 오후 1시(현지시간) 러시아 한티만시 자치구의 중심지 수르구트 공항에서 출발한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 소속 여객기는 이륙 직후 항로를 변경했다.
러시아 수사관에 따르면 술에 취한 40대 남자가 자신에게 무기가 있다고 승무원들을 위협하며 조종석에 난입해 조종사에게 항로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69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 등 76명이 타고 있었다.
조종사는 기지를 발휘해 중간급유가 필요하다고 납치범을 설득한 후 비행기를 회항해 출발지에서 가까운 한시만시스크 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그곳에서 대기하던 러시아 경찰에 의해 용의자는 체포됐다. 중간급유를 핑계로 비행기를 착륙시킨 조종사의 계획대로 경찰은 공항직원으로 가장해 비행기에 올라 범인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범인이 실제로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수사관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납치시도범이 수르구트에 거주하는 41세 남성으로 전과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게는 비행기 납치시도 혐의로 최고 12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시만시스크 공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앰뷸런스가 대기해 있었고 경찰은 주변 지역의 통행을 차단했다. 이 사건으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측은 이 사건으로 “안전과 기술 서비스의 경계 수준을 높였다”고 밝히고 “목적지 모스크바로 승객들을 모시고 갈 예비 비행기를 한시만시스크로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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