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회장 ‘생애 첫 직업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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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의 첫 직장 경험이 알리바바 경영의 버팀목이었다’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31 09:38:46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 회장이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CNBC]

중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이며 아시아 최대 자산가로 알려진 마윈 회장이 지난 주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사로 나와 ‘생애 첫 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2일~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마윈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관해 조언을 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함께 하는 리더 만나기’ 세션에서 마 회장은 “당신의 첫 번째 직업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윈이 말하는 첫 번째 직업은 당신이 그리던 “꿈의 직업”이어야 한다거나 당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그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고 당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이어야 한다고 마 회장은 말한다.

그는 “회사가 잘 알려진 이름 있는 회사일 필요는 없다”면서 “당신에게 (올바른) 인간이 되는 법, 일을 올바로 그리고 제대로 처리하는 법 등을 당신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훌륭한 상사가 있는 직장이라면 그곳에 머물러라”고 충고한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어떤 시점에 일을 그만 둘 것인지 등 여유를 갖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중국의 거대 기업 알리바바를 이끌어온 마윈 회장은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적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조급하게 직업을 포기하는 모습을 종종 봐왔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3년을 버티겠다고 자신과 약속하라, 그런 다음 움직여라”고 마 회장은 조언한다.

54세의 마윈 회장이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충고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중국 항저우의 한 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90년대 후반에 세계 최대의 인터넷 상거래 회사를 가진 그룹 회장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 시기의 경험은 이후 거대한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중요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는 “내가 2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선생을 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교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법을 터득했다. 그 능력은 그가 알리바바에서 강한 팀을 만들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선생은 학생들을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나는 사람들을 뽑을 때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 4·5년 후에는 나의 보스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한다”고 그는 말한다. 마 회장은 또 “나는 긍정적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은 2019년 9월에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해 선언한 바 있다. 그 후에는 첫 직업이었던 교사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