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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 캠브리지 대학에 사상 최대의 기부금이 증여됐다. 증여자는 이 대학 출신의 억만장자 자선가 데이비드 하딩으로 그가 이번에 낸 기부금은 1억 파운드(약 1454억원)이다.
BBC 5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자관리기업 ‘윈스턴 그룹’의 창업자 데이비드 하딩과 그의 아내 클라우디아 하딩은 캠브리지 학생들의 연구개발을 후원하고 차세대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1억 파운드를 기부했다. 이 액수는 영국 대학에 증여된 단일 기부금 중 가장 큰 규모다.
기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1억 파운드 중 4분의 3이 넘는 7900억 파운드는 대학원생의 연구를 후원하기 위해 박사과정 장학금으로 지원될 것이며, 나머지 2100억 파운드는 학부과정의 대학생에게 할당될 것이다.
스티븐 투프 캠브리지 대학 부총장은 5일(현지시간) 기부금 증여 소식을 발표하고 성명을 통해 이 기부가 “캠브리지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캠브리지가 배경이나 재력과 관계없이 학생들의 훌륭한 학문적 역량을 키워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학습·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우리 대학의 미션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투프 부총장은 덧붙였다.
데이비드와 클라우디아 하딩 부부는 캠브리지에서 “후한 기부자”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이전에도 캠브리지 대학의 과학 및 교육 분야에 후원해왔으며, 사이언스 뮤지엄 그룹 등 영국 내 다른 기관에도 종종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딩 부부 이외에 영국 대학에 거금을 쾌척한 기부자들 중에는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도 포함된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 2000년 그들이 운영하는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2억 1000만 달러(약 2360억원)를 기부해 캠브리지 대학에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번 기부금 증여자 데이비드 하딩은 1980년대 이론물리학으로 자연과학 분야에서 명예 1등급 학위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데이비드는 그 후 1997년에 투자관리회사를 설립했고, 부인 클라우디아는 데이비드 & 클라우디아 하딩 재단의 경영 신탁관리자로 있다.
하딩 부부는 그들의 기부가 세계 각지의 차세대 학생들이 세계의 명문 캠브리지에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은 성명서를 통해 “캠브리지를 비롯한 영국 대학들이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조건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문제들을 해결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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