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고관세 가시화…정부·현대차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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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등 국제사회도 촉각 곤두…정의선 16일 귀국, 관세 대응 진두지휘 전망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5 11:26:24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오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수입차가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제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 아직 관세가 어떤 제품에 얼마나 부과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관세 부과 조치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연합(이하·EU),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자동차 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과 자동차 관세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EU는 성명을 통해 “이런 절차(무역전쟁 휴전)를 깨버릴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조치도 쌍방이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지난해 7월 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 역시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분주히 움직여 왔다. 이에 미국의 고관세 부과 조치가 실현되도 예외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미 행정부나 상·하원 인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지만 자동차 232조 부과 결정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며 “미국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동차 232조 부과는 명분도 실익도 없으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가장 먼저 자유무역협정(FTA)를 타결하고 발효까지 마친 국가라는 점을 부각했다”거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90일간 모든 부처와 민·관 합동으로 미국에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 완성체업체인 현대차도 미국의 고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하는 등 적극적인 관세 대응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오는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고관세 부과 대응책 마련 및 실리콘 벨리의 자동차 기술동향 파악 및 현지 생산기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이후에는 고관세 대응책 준비를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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