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폴더블폰’ 전쟁…삼성·화웨이 “접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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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보다 70만원 비싼 화웨이…펼치니 주름이 선명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26 13:54:20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5세대(G) 폴더블(접고 펴지는)폰을 각각 내놨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해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업계의 기술적 돌파구로 평가된다.

폴더블폰은 지난해 11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를 전후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내놨다. 로욜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 내놓은 폴더블폰에서 공개 직후부터 단점이 지적됐다. 폴더블폰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 빛 반사·주름 등이 보인다는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은 삼성전자가 먼저 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이어 화웨이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 메이트 X’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활용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갤럭시 폴드의 특징은 사용자가 ‘접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는 대화면 단말을 접어서 작게 휴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여러 번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

화웨이의 ‘메이트X’는 전면 6.6인치·후면 6.3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전면 디스플레이 뒷편에 접힌 후면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8인치까지 커진다. 메이트X는 5G 통신이 가능하다. 45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용량이 장착됐으며 화웨이의 기린 980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램은 8기가바이트(GB)에 512GB 메모리 용량이 장착됐다.

스펙은 좋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가격은 2299유로(약 292만원)로 올해 중순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출고가가 1980달러(약 222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70만원이 더 비싸다.

아울러 70만원을 더 주고 구매할 가치가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메이트X는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펼쳤을 때 넓은 화면을 자랑하지만 화면에 문제가 발견되며 지적을 받고 있다.

화웨이 제품은 180도 수준으로 펼쳐지지만, 화면 자체가 완전히 평평하지 않고, 특히 힌지 뒤쪽 화면은 주름이 잡혔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가져간 로욜의 플렉스파이도 같은 문제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화웨이도 이 부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갤럭시 폴드는 7.3인치에 인폴딩(안쪽으로 접는) 방식으로 이와 같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제조업계는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개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메이트 X가 가격이나 기술 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앞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화웨이 입장에선 이번에 폴더블폰을 발표하면서 후발주자 대신 선두주자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삼성전자와 라이벌 구도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