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무너진 19만원선…끊이지 않는 ‘균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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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나보타’ 승인 후에도 균주출처 논란 여전

박형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04 13:41:05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균주’ 출처 관련 조사에 나서 대웅제역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등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둘러싼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국제무역위원회가 대웅제약 및 에볼루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공식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번 조사는 메디톡스가 앨러간과 함께 ITC에 재소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10시1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 하락한 1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나보타’의 미국 내 품목허가신청을 승인한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공식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월 31일 메디톡스는 앨러간과 ITC에 대웅제약 및 에볼루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되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메디톡스는 청원서를 통해 FDA는 나보타 균주 출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대웅제약의 품목허가신청을 승인하지 말아달라며 모든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품목허가신청에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포함하고, 나보타 균주의 출처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메디톡스는 이때 옛 직원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조공정을 대웅제약에 불법으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즉 나보타 균주 근원과 메디톡신 제조공정을 도용했느냐를 따지겠다는 의미다.

메디톡스는 이번 ITC의 조사를 통해 대웅제약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메디톡스의 지적재산권을 탈취해 개발됐음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제약 분야의 지적재산권 탈취 행위는 연구 개발 분야에 대한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꺾는 행위로 피해자의 법적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툴리눔 독소에 대한 오랜 연구 과정을 통해 개발된 메디톡스의 지적재산권은 마땅히 보호돼야 한다”며 “대웅제약의 지적재산권 탈취 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계속 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나보타의 미국 허가 저지를 위해 미식품의약국에 접수한 시민청원서를 FDA가 거부하며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대한 걸림돌이 없어졌다고 지난달 20일 밝힌바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1일 FDA로부터 나보타의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나보타’는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해 미간 주름 등을 개선하는 주사제다.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동일 성분의 의약품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지난 FDA 시민청원건은 거부됐지만 ICT가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식조사에 들어가 또다시 대웅제약의 발목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메디톡스 측에서 현지시간 1월 31일에 제소했는데 조사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접수만 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ICT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무역건에 대해 양측에서 의견소명을 하고 이를 검토해서 발표하게 될 것이다”며 “메디톡스 측은 마치 대웅제약이 조사받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형순 기자 hs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