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에 문 열려 있으나 그들이 걸어 들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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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비핵화 수용 아닐 때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08 19:20:02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The Guardi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대 재건 움직임에 확실한 증거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이 ‘큰 그림’을 볼 준비가 되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에서나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면서 “어느 면에서는 아직 그 문이 열려있지만 그들(북한)이 어느 시점에 그 문으로 걸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에 대해서는 대북 초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은 “현 상황에서 우리가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은 분명 많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7일자(현지시간) 기사에서 북한의 서해(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면서 이 발사대가 지금까지는 위성발사에만 사용됐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도 이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북한에서 ICBM과 우주발사로켓을 만드는 공장이 가동한다는 새로운 보고가 들어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미사일과 위성 중에서 “그들(북한)이 무엇을 발사하려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원어스퓨처재단의 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이 지난해 미사일 발사대와 핵실험장 해체를 통해 취했던 ‘신뢰의 제스처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볼턴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다면 기존 대북제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디언은 북한의 미사일 움직임 가능성에 관한 소식이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렬에 이어 지난해 진전시켰던 양국 간 긴장해소 분위기가 퇴색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후반기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없었다는 점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강조해온 터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두고 봅시다”면서 “일 년 이내에 알도록 해주겠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