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재건축사업 수주 과정서 ‘꼼수입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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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재건축서 예정가격 초과…소송 전 예고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0 15:33:24

건설사들이 서울 구로구에 자리한 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재건축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입찰가 예정 가격 초과 논란이 벌어지면서 소송전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6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하·현대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입찰참여제안서를 개봉한 결과 현대산업개발이 부가가치세(VAT)를 제외한 총공사비를 3.3㎡당 499만9888원으로 제안해 예정가격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공시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3.3㎡당 450만5378원으로 조합의 입찰공고문 상의 ‘예정가격은 입찰상한가 3.3㎡ 기준 450만원’이라고 명시한 것에 위반된다. 더욱이 조합의 입찰참여안내서 상의 입찰제안서 작성 기준인 ‘입찰참여견적서 서식에 총공사비는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하라고’ 명시돼 있다.

현대컨소시엄이 제시한 총공사비는 VAT 제외 시 3.3㎡당 448만9568원, VAT를 포함하면 3.3㎡당 449만5000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시비에 부합한다.

현대산업개발이 예정가격을 초과한 공사비를 제시함에 따라 자격 박탈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예정가격 초과는 조합 입찰참여안내서 상의 ‘입찰참여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 규정을 위반한 업체는 입찰참여 자격이 박탈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재건축조합은 현대산업개발의 예정가격 초과에 대해 유효한 서면제안 입찰로 볼 것인지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질의한 뒤 회신 결과에 따라 시공사 선정 추후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 내 관계자는 “국토부 회신 여부와 상관없이 현대산업개발의 예정가격 초과입찰 문제는 향후 소송 전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공사 선정 무효 시 사업지연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대흥ㆍ성원ㆍ동진빌라 주택재건축 정비 사업은 구로구 온수동 45-32번지 일대 5만6323㎡(약 1만7037평)에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로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이곳은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해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