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무신사에 직방까지…불붙은 ‘제3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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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키움에 전자상거래·스타트업 대거 합류…생활 서비스 초점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9 12:30:3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 컨소시엄’에 직방, 무신사, 11번가 등 전자상거래업체와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한다. 금융을 넘어서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여 승부를 보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도전하는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 컨소시엄이 26일부터 진행되는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주주구성을 대부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토스 컨소시엄엔 신한금융지주가 이미 참여를 확정했다. 여기에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 부동산중개 플랫폼 직방,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공업체 카페24 등도 토스 컴소시엄에 합류했다.

키움증권,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SKT)가 주주로 있는 키움 컨소시엄엔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안팎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각 업체들의 경쟁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무신사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편집숍으로 꼽히는 업체로 자체 브랜드까지 생산·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직방도 부동산 중계플랫폼 업계를 선두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호조 속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155억원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곳으로 꼽힌다. 11번가 역시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자상거래 업체다.

관련법상 인터넷전문은행의 기타 주주들의 지분은 10% 미만으로 제한돼 있지만 은행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모아지며 속속 참여의사를 전한 덕분이다. 플랫폼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주구성에 대한 윤곽이 잡히며 제3인터넷은행 인가전은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 컨소시엄의 대결로 결정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각 컨소시엄은 협력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해 인가를 노리고 있다.

토스 컨소시엄의 경우 다양한 업체가 합류하며 고객들에게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금융서비스를 통해 생활서비스 전반을 다루겠다는 움직임이다. 아울러 토스의 가입자 수가 1000만명 이상에 달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규 금융업체가 확장하기 위한 필수요소 중 하나가 고객의 규모다. 토스 컨소시엄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상당부분 줄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본금 확충 부분은 약점으로 꼽힌다. 토스의 운영화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를 따져봤을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 예비인가 당시 자본금 규모를 3000억원으로 신청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부족한 자본금을 해외투자 유치 등을 통해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나 조달 방안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키움 컨소시엄은 자본금 확충 등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업계를 넘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키움증권, SKT, 하나금융지주 등이 손잡은 만큼 자본금 확보와 경영성 측면에서 안정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토스 컨소시엄에 비해 적은 주주가 참여한 점 등에 따라 혁신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오는 26~27일로 예정됐다. 예비인가 신청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올 만큼 두 컨소시엄은 이번주 중으로 구성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분석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