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물량 감소’ 르노삼성, 노조와 배수진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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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만대 수준에서 6만대로 감소…노사 이견차이 여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7 11:53:04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가 장기화된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부산공장의 주력 생산 모델은 닛산 로그 생산량이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2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최근 닛산이 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로그 물량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돼 왔지만 올해는 6만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의 주력 생산 모델이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5680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그 중 로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인 10만7251대(49.7%)다.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그의 생산 물량이 줄어들 경우 불가피한 구조조정 등이 단행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닛산 로그의 후속물량 배정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부산공장을 방문한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현재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르노삼성은 이날 오후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9개월째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8일 진행된 ‘2018 임단협 협상’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날 임단협 협상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300만원 등 최대 약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및 특별격려금 300만원, 2교대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협상 막바지에 추가 인원 200명 투입 혹인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와 외주화 관련 등에 대한 합의 전환 요청을 추가로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추가인원 투입 혹은 생산 라인 속도 조절 등은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미래 물량에 대한 외부화를 추진하겠다는 상황에서 해당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에서 로그 물량 축소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다”며 “오늘 노사 협상이 진행되는데 이견차이가 좁혀졌는지는 테이블에 앉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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